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은행들으 대출 태도지수는 6으로 지난 1분기(-9)보다 크게 완화됐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 태도지수는 6으로 지난 1분기(-9) 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가계대출은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11)가 1분기(-14)보다 크게 완화되는 등 대출심사 문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대출태도지수(-100~100)가 양(+)이면 대출심사가 완화하겠다는 금융사가 강화하겠다는 금융사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31일 금융회사 204곳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내은행 대출 태도 지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은행들의 대출 태도는 올해 들어 완화되는 추세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35)에서 올해 1분기(-14)로 완화된 데 이어 2분기에는 양의 값(11)으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가 양의 값을 기록한 건 2019년 3분기(3) 이후 처음이다. 가계일반지수도 지난해 4분기(-41)을 기록한 뒤 1분기(-17), 2분기(3) 등으로 완화 추세가 뚜렷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출 태도도 6으로 1분기(0)에 비해 소폭 완화됐다.
은행들은 지난달 이후 신용대출 등의 대출한도를 늘리고, 우대금리 부활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깎고 있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고정금리 상품) 인하했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그간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강화 기조를 지속해 왔으나,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와 함께 가계대출 규제 조정이 예상되면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은 대출수요도 전 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계 일반대출 수요지수(8)가 1분기(-33)보다 크게 늘어났다. 최근 각 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종전 5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리고 있다. 가계주택 대출 수요지수는 0으로 보합세로 전망했다. 다만 해당 지수는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1분기(-28)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6으로 전 분기(6)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도 늘리고, 금리는 인하...대출문턱 낮아지는 은행권.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
은행들은 신용위험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14로 1분기(17)보다 소폭 내렸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9로 전 분기(19)보다 소폭 올랐고, 대기업 신용위험지수(8)도 전 분기(6)보다 소폭 올랐다. 신용위험 지수가 양( )이면 신용위험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금융사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금융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대출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권별로는 상호저축은행(-15), 신용카드(-13), 상호금융조합(-37), 생명보험회사(-2) 등이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강화 정도가 축소되겠으나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과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DSR 규제 강화 등이 요인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