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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강남3구' 제치고 주거환경 '전국 1위' 도시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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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지현 기자] [2022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부산·울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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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대표 '신도시'인 부산 기장군과 '부촌'으로 꼽히는 해운대구가 각각 살기 좋은 도시 1·2위로 꼽혔다. 사회안전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에선 혁신도시와 함께 KTX 역세권 개발 등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울주군이 최고 순위를 꿰찼다.

머니투데이는 1일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온라인패널 조사기업 피앰아이와 공동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국 시·군·구별 '2022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2)-살기 좋은 지역 부산·울산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세종·제주·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차원의 73개 지표를 토대로 산출됐다. 정량지표뿐 아니라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도 반영됐다. 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74개 지자체를 제외하고 총 155개 시·군·구를 최종 분석대상에 올렸다.


주거환경 전국 1위 기장군, 강남3구 앞섰다

부산·울산 지역 전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56.57점으로 전국 37위를 차지한 부산 기장군이다.

기장군은 4개 분야 중 생활안전과 주거환경에서 A등급을 받았다. 특히 주거환경은 63.39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문화체육시설 충분성'이 5.17점으로 2위, '인구 10만명당 도서관 수'가 0.97개로 3위를 차지하며 강남 3구보다 좋았고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전체의 0.13%로 전국에서 8번째로 낮았다.

기장군이 사회안전 인프라를 잘 갖춘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신도시인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정진우 케이스탯 이사는 "부산 기장군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한 곳"이라며 "정관·일광신도시 등이 형성돼 있고 이달 31일 개장하는 롯데월드 부산 등 동부산 관광단지가 들어서며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는 56.38점으로 전국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으로도 꼽히는 해운대구는 생활안전 분야(62.03점) 전국 12위, 건강보건 분야(60.82점) 전국 30위로 상위권에 들었다. 주거환경 분야는 정량지표는 117위인 반면 정성지표는 10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살기 좋은 도시라는 주민들 자부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건 분야에선 의료시설과 의료충족률 등 전반적인 인프라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해운대구의 경제활동 분야의 겨우 소득수준이 전국 20위 등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주민들의 만족도는 100위권으로 낮았다. 이는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방문객이 줄며 관광산업에 어려움을 겪은 해운대구의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는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인구 중 적지 않은 비율이 관광 관련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되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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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장하는 롯데월드 부산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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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도시 '울주군' 전국 40위…"교통 인프라 개선은 필요"

울산에선 온산 석유화학 단지, 혁신도시, KTX 역세권 개발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울주군이 56.33점으로 전국 40위에 올랐다. 울주군은 광역시 산하 군 단위 도시 중 가장 면적이 넓은 곳이기도 하다. 인구는 대구 달성군에 이어 2위다.

울주군은 생활안전(60.81점·7위)과 주거환경(58.56점·21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자동차 1000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국에서 11번째로 낮고, 안전벨트 착용률은 전국 17위를 기록하는 등 매우 안전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 분야에선 공영주차장 충분성 전국 20위, 입구 10만명당 도서관수 전국 26위 등 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들어서있는 울산 북구는 55.32점으로 49위를 기록했다. 북구도 울주군과 마찬가지로 생활안전(65.82점·4위), 주거환경(55.93점·21위) 분야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다만 생활안전의 경우 정량지표는 전국 3위인데 비해 주민들의 체감도를 나타내는 정성지표는 전국 66위로 차이가 컸다. 공업도시라는 특징

정 이사는 "울주군도 안전분야에서 정량지표 대비 정성지표가 낮다는 점이 눈에 띄었는데 북구도 그렇다"며 "울주군은 외곽지역과 석유화학 단지라는 점, 북구는 공업도시이기 때문에 큰 화물차가 많이 다녀 안전해도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거환경 분야에서 울산 북구는 30년 이상 노후주택비율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낮고, 인구 10만명당 도서관수도 전국 29위를 기록했지만 상업시설 충분성(110위)이나 대중교통 편리성(112위)은 전체 순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북구는 지난해 말부터 동해선 광역전철을 북울산역까지 운행하는 등 교통 부문이 개선되고 있다.

정 이사는 "북구는 중구 등 도심으로 가기에 교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출퇴근 길에 정체를 빚는 등 시내와 분리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정량에 비해 전반적으로 정성지표가 낮은만큼 주민에게 와닿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강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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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주거·일자리 갖춘 '자족형 도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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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해운대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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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는 이미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 안전하고 복지가 충실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사진)은 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개발과 보존', '재생과 창조'의 균형 잡힌 도시정책 추진을 통해 살고 싶은 '정주도시'를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목공학 박사인 홍 구청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지역 내 불균형 등 해운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주력해왔다.

그의 구상에 따라 해운대구는 주거와 일자리를 갖춘 '자족형 도시'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해운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제시할 '2040해운대 미래계획' 연구용역이 대표적이다.

홍 구청장은 "기존의 관 주도형 계획에서 벗어나 도시의 주인인 주민들의 생각과 가치를 반영한 2040미래계획을 수립해 20년의 청사진을 구상 중"이라면서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과 기반시설 정비를 포함해 주거와 일자리를 갖춘 자족형 도시로 탄생시킬 큰 그림도 곧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제2센텀지구 도심융합특구' 지정은 해운대구 내 동서 격차 해소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도심융합특구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 대도시에 산업·주거·문화 등이 집약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는 "센텀2지구가 조성되면 8만4000여 개의 일자리와 2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가능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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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케이스탯


홍 구청장은 아울러 아동·청소년·중년·어르신 등 계층별 수요자 맞춤형 복지 정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해운대구는 출산가정 대상 산모도우미 지원사업을 전 출산가정으로 확대하고 어르신 방문건강서비스, 치매조기검진 등 맞춤형 돌봄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그는 "차별과 소외 없는 포용적 복지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홍 구청장은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이후 사계절 일상의 즐거움을 다시 찾는 '관광문화도시 해운대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해운대의 숨은 명소를 찾아 온·오프라인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관광지, 맛집, 축제를 안내하는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으로 사계절 관광지를 조성하고 해운대공원 수국군락지 조성 등 도시민 삶 속 휴식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선호 울주군수 "인구 30만 힐링도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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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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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역동성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선호 울주군수(사진)가 올해 신년에 강조한 말이다. 이 군수는 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군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프라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울주군의 균형적인 도시개발 추진에 역점을 뒀다. 범서 굴화리, 서사·척과리, 선바위 지구에 추진 중인 공공주택사업, 온양 마을 정비형 행복주택 건설 사업, 웅촌 곡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 기반이 취약한 남울주 지역에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이 군수는 "도시 균형발전과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인구 유입과 지속 가능한 울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을 견인할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농업을 통한 일자리를 만들고, 농어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리온실과 데이터센터, 컨테이너 팜 등도 건립하고 있다.

이 군수는 "스마트축산 ICT(정보통신기술) 시범단지조성사업, ICT융복합기술 적용 환기 자동제어시스템, 사료자동배합·급여기 등 축산농가 스마트장비 보급으로 스마트축산 환경조성 등 미래지향적 축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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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케이스탯


관광·문화예술 도시 기반 확충도 이 군수가 중점을 두는 분야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울주문화재단은 지역 문화 예술기반 활성화와 다양화에 기초해 생활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군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시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체류형 소규모 관광자원의 가치도 높이고 있다.

특히 영남알프스(울산을 둘러싸고 있는 해발 1000m 이상 산들) 9봉 완등사업은 울주군이 전국적인 산악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데 큰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9개 산을 모두 오르면 무게 31.1g 순은으로 만든 6만5000원 상당의 은화를 기념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COVID-19)를 말끔히 치유할 수 있는 울주형 힐링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아울러 '인구 30만명' 달성을 위해 군민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민과의 소통방식을 다변화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군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지역 현안을 듣겠다"면서 "군민의 고충 민원에 대한 신속한 처리와 권익 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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