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진주시 대안동 광미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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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시작 뒤 첫 주말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 수위가 한껏 높아졌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팔지 말라”거나 “국물도 없다”며 여권을 향해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틀째 영남권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윤 후보는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 진영에서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라크전 파병을 국익을 위해 관철하신 분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당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는 질문하면 내빼고 동문서답하기 일쑤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정당이 온전한 국민의 정당이고 민주 정당이냐”며 “이들이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파는 것을 믿지 말자. 어디 그런 분들을 내놓고 선거 장사에 이용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주 전 제주 강정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던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후보는 “저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보수니 진보니, 이쪽이니 저쪽이니 치우쳐 본 적이 없다. 오로지 국민에게 고통 주는 부패와 비리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단호하게 맞서 싸운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해에 이어 거제를 방문한 윤 후보는 장목면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개혁의 문민시대를 연 김영삼 대통령님의 정신을 배우겠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이어진 거리 유세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은 불의와 맞설 때엔 단호하게 대처하고, 그러면서도 정직하고 큰 정치로 우리 국민들 사랑을 많이 받으셨다”며 “지금의 민주당 집권 5년을 돌아보니 우리 김영삼 대통령님이 더욱 그리워지지 않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식선거 개시 이후 줄곧 언급해온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윤 후보는 경남 진주 유세에서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우리 국민의힘 정치인들 어떤 면에서 보면 순진하기도 하고 악착같은 면이 없긴 하다”고 했다. 이어 “저런 부패한 세력들을 26년간 상대해 온 제가 국민의힘에 들어왔다”며 “국민의 재산을 약탈해가는 이런 세력은 국물도 없다. 네편, 내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대통령이 바보같은 짓 안 하고 정부가 멍청한짓 안 하면 근면성실한 국민들 잘 살게 돼있다. 못 사는 게 이상하다”고도 했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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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새벽 2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지급 추경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데 대해서는 “선거를 위한 선심성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거제 유세에서 “저와 국민의힘은 작년 여름부터 자영업자에 대한 피해보상 예산이 최소 50조원은 필요하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이를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했다”며 “그러다가 선거 다가오니까 과거 손실까지 전부 보상해야 한다고 후보(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말하고 다니더라. 자고나면 말이 바뀌는 민주당과 그 후보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지칭하며 현 정부를 ‘친중 정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울산 남산동 연설에서 “2년 전 대한의사협회 의사들이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 입국자를 차단해달라고 6번에 걸쳐 정부에 요청했지만 친중 정권이 묵살했다”며 “민주당 정권은 국민의 거리두기와 방역 협조를 자신들의 실적인 것처럼 ‘K-방역’이라고 떠들어댔고, 오미크론 변이에도 제대로 된 의료 시설과 체계를 갖춰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후보는 양산 중부동 유세에서 “제가 오늘 다녀온 울산의 경제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강성 귀족노조”라며 “청년들의 일자리를 뺏어가고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막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에 이 노동 가치라는 것은 자기와 연대하고 자기 정권 유지에 핵심 지지층 역할을 하는 강성 노조 밖에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통영 거리 유세에서도 “정치 권력과 유착된 강성 귀족노조의 노동만 노동이 아니다. 모든 노동자들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자기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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