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4대가 보잉 737 동체 점검… 1㎜ 수준의 미세 손상도 식별
위성항법 전문업체 두시텍이 개발한 MR(혼합현실) 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드론이 촬영한 영상이 사용자의 스마트 글라스 화면에 나타난다. /두시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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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수색, 항공기 점검, 적군 정찰….
드론(무인기)의 활용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수㎞를 비행할 수 있을 정도로 드론 성능이 크게 개선된 데다 AI(인공지능)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하며 단순 레저 수단을 넘어 산업·소방·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여러 대의 드론이 군집 비행을 하며 항공기 동체를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가로세로 1m, 5.5㎏의 드론 4대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보잉737 여객기 외부를 날아다니며 파손·부식·변형 여부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점검이 어려웠던 항공기 상부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고성능 카메라를 활용해 정비사가 육안으로 찾기 어려운 1㎜ 수준의 미세 손상까지 식별할 수 있다. 내년부터 정식 도입할 경우 비행기 1대당 10시간이 걸리던 점검 시간이 4시간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드론은 각종 사고 현장에서도 실종자 수색에 활용되고 있다. 경남 고성소방서는 지난 5일 통영 광도면의 한 야산에서 소방 드론을 이용해 길을 잃은 저혈당 환자를 구조했다. 실종자가 깊은 산속에 있어 육안으로 찾기 어려웠는데 실종자 스마트폰의 GPS 신호로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한 후 근방을 드론에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찾아낼 수 있었다.
군사용 드론 개발도 활발하다. 국내 위성항법 전문 업체인 두시텍은 최근 주변 환경을 촬영해 스마트 글라스에 영상을 전송해주는 AI 드론 ‘KnX2′를 개발했다. 가로세로 30㎝, 무게 2㎏ 인 이 드론은 적군의 탱크나 병사의 실시간 위치를 분석해 드론과 무선으로 연결된 스마트 글라스 화면에 띄워준다. 정진호 두시텍 대표는 “드론과 조종기 모두 암호화돼 적에게 탈취당해도 영상 내용이 유출되지 않는다”며 “향후 군인들이 몸에 장착하고 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드론 크기를 줄여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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