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 수석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며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씨는 입사지원서 성장과정 항목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 딱 한 줄만 적었으며 학창시절 항목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겁니다"라고 간단히 답했다. 성격의 장단점 항목은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습니다"라고 기입했고 경력사항에는 "한 번 믿어보시고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저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지원동기 및 포부 항목에는 "제가 이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고 적었다.
김씨는 학력란에 용인대 격기지도학과에 2012년 입학해 2018년 졸업했다고 기입했지만 실제로는 용인대를 졸업하지 못하고 다른 대학으로 옮겨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후 제대로 된 이력서를 제출하고 입사전형 중에는 아버지가 김 수석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고 취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구직활동에 이른바 '가족찬스'를 동원한 것이 알려지며 대선 국면에도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 새 주요 정치인 일가족이 부정한 방식으로 입시·취업 단계에서 혜택을 받는 것에 국민적 반발 여론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의 부정입학 논란 끝에 낙마했고 올해 말 대선 본선이 본격화된 뒤에는 윤 후보 부인 김씨가 이력서에 허위경력을 기재한 것이 드러나 윤 후보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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