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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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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조여도, 연말 5000명대"…오미크론·부스터샷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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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8일 처음으로 1000명대를 넘어선 데 이어 19일에도 1025명 나와 신기록을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출발 당시 300명대였는데 50일 만에 3배로 늘었다. 사망자도 19일 78명 추가돼 지난 14일(94명), 11일(8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나왔다.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의 동반 급증세가 언제쯤 꺾일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전문가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일상회복을 멈추고 거리두기 조치가 일부 부활했지만, 환자를 극적으로 줄이기엔 역부족이고 피로감이 높아 이행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환자가 소폭 줄더라도 당장 문제가 되는 위중증 환자, 사망자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데에 시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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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구 도심의 한 횡단보도에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독려 캠페인 현수막이 붙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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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미지수”라며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1월 2일까지 5000명 정도로 낮아지는 것이 현실적 시나리오”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지난 15일 내놓은 단기 예측 시나리오에서도 거리두기 4단계 수준일 때 재생산지수는 0.77로 떨어지지만 2주 뒤인 29일께 확진자는 여전히 5061명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5000명대 들어서기 전에 조치했으면 효과가 있었을 텐데 이미 8000명에 육박한 상태라 단기간에 3000명 이하로 가긴 어렵다”라고 전망한다.

확진자가 5000명대로 떨어져도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2주 뒤 여전히 1147명, 55명에 달할 것으로 연구소는 예측했다. 김우주 교수는 “거리두기 효과는 1, 2주 지나야 나오고 중증 환자는 그보다 1, 2주 지나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치명률을 1%로 본다면, 하루 환자가 4000, 5000명 선으로 떨어져도 사망자는 40명 안팎 나온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3000명대까지 줄지 않고선 한동안 위중증, 사망자는 현재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선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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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연령별 접종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런 가운데 3차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3차 접종률은 56.6%(19일 0시 기준)까지 올라 60%를 바라본다. 일주일 전인 12일에는 33.1%에 불과했는데 한 주 만에 309만명가량이 맞았다. 하루 45만 명꼴 접종한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75세 이상은 71.2%로 10명 중 7명이 맞았고 60~74세 접종률도 50.5%로 절반을 넘겼다. 당국이 이달 말까지를 고령층 집중 접종 기간으로 삼은 만큼 월말까지 최대한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 80, 90%까지 달성한다면 내달 중순 경에는 거리두기와 고령층 보호가 동시다발적으로 효과를 내면서 유행을 다소 안정화하고 위중증 환자, 사망자 발생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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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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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오미크론이 얼마나 더 세를 불릴지는 또 다른 변수다. 영국, 미국 등에선 오미크론 불길이 확산하면서 수주 안에 지배종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도 빠르게 늘어 어느덧 200명에 육박한다. 지난 1일 인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전북, 전남, 세종, 경남 등 8개 지역에서 확인돼 19일 기준 178명으로 늘었다. 여기엔 3차 접종자 4명도 포함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탁 교수는 “성인의 3차 접종과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12월 중 최대한 끌어올리지 못하면 1월에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오미크론 확산과 맞물려 1월 말 1만명 이상으로 다시 환자 수가 치솟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델타 때처럼 결국 오미크론이 확산하기 이전 거리두기를 통해 유행을 최소화하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게 유행세를 제어하는 데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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