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이콧 검토 안 해' 문 대통령 발언에 미국 "한국 정부 결정"

미국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결정"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잘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현지시각 13일 전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올림픽 참여 여부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하는 것이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 정부가 대신 내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포터 부대변인은 이어 "백악관은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하기 이전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상의했다"며 "이런 결정(외교적 보이콧)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 인권 탄압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터 부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한국전쟁 종전선언 관련 '미국와 중국, 북한이 모두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해 대화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포터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 외교 및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으로 북한과의 관여를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북한에 어떠한 적대적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전제 조건도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고, 북한이 접촉에 긍정적으로 응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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