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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서학개미, 비트코인 ETF 매력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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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6위 올라 롤오버 비용, 현물가와 괴리 주의 [비즈니스워치] 강신애 기자 ksa@bizwatch.co.kr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제대로 꽂혔다. 그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서자 취급을 받아왔던 비트코인이 미국 시장에서의 ETF 출시를 계기로 금융업계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화폐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거래되는 비트코인 ETF은 선물 ETF로, 비트코인 현물의 실제 가격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각종 제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앞서 우선 그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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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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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비트코인 ETF 쓸어 담았다

최근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ETF 순매수 결제금액 상위 목록에 새로운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등장한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종목코드 BITO·비토)'가 그 주인공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4일까지 비토를 총 3772만달러(약 446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같은 기간 엔비디아(2818만달러), 비자(2209만달러), 인텔(2188만달러), 월트디즈니(2161만달러), 스타벅스(2001만달러) 등 미국 유명 주식들의 순매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추종한다. 현물이 아닌 선물을 따르지만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첫날 반짝 상승…지지부진 언제까지

비토에 몰리는 관심과는 별개로 주가는 첫날 반짝한 뒤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비토는 전 거래일 대비 2.72% 떨어진 39.30달러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 시가인 40.88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고 있는 영향이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토 상장 다음 날인 지난달 20일 비트코인은 개당 6만6909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열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지난 3일 기준 개당 6만3704달러까지 밀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상장으로 제도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그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돼 추가 상승 여력이 낮을 것으로 판단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최고가를 경신할 당시 수익 실현에 나서는 매물까지 겹치면서 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성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 투자에 열의를 보이는 상황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비토는 현물이 아닌 선물을 추종하는 ETF인 만큼 투자에 앞서 상품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물 거래의 영문명인 'futures'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물 계약은 미래 가격을 예상해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시점의 비트코인 가격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롤오버(Roll over)' 비용도 발생한다. 통상 선물 ETF의 경우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보유한 최근 월물을 팔고 차근 월물을 매수하는 롤오버를 진행한다. 이때 가격 차만큼 비용이 발생해 펀드 기준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콘탱고(contango)' 발생 시 롤오버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콘탱고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 보다 높은 현상으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의 특성상 콘탱고 발생 가능성은 크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BITO는 비트코인 선물을 추종한다는 점에서 현물과의 가격 괴리, 높은 롤 오버 비용 부담 등이 예상된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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