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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디지털 전환 시장 잡아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각축장 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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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테크M

/사진=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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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한국 시장을 향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저장·활용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이자 기업 비즈니스에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신속히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의 첫 단추로 불린다.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자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신규 혹은 추가로 설립하는 한편, 각자 강점 분야를 어필하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에 첫 데이터센터 설립

21일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내년 상반기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인터넷, 게임, 미디어,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전 세계 25개 리전, 80개 가용영역을 두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유율 1위 (IaaS 기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다. 이 기업은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를 비롯한 그룹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체 개발한 '폴라DB' 데이터베이스와 AI 칩 '한광 800' 등 다양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알리바바 그룹과의 협업 시너지를 강조하며 중국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니크 송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일본 지역 총괄은 "한국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계속해서 늘어나는 한국 고객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리전 '애저 가용영역' 개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중부 리전에 애저 가용영역(Azure AZ)을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가용영역은 독립적인 전력, 냉온습 및 물리적 보안 등의 시설을 갖춘 최소 3개의 데이터센터로 구성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314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을 거뒀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 애저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덕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 가용영역을 두고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과 연속성은 한층 업그레이드 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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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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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저 가용영역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오류는 물론 지진, 홍수, 화재 등과 같은 예기치 못한 재해로부터 물리적인 분리가 보장되어 데이터센터를 보호할 수 있다. 리전 내 하나의 영역이 영향을 받을 경우 해당 리전의 다른 두 영역에서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애저 가용영역은 기존 단일 데이터센터보다 고가용성, 내결함성, 확장성 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 신규 가용영역을 추가하면서 현재 전 세계 22개 리전에서 가용영역을 제공하고 있다.

송승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비즈니스 그룹 총괄 팀장은 "국내 애저 가용영역 개설을 통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 디지털 혁신 지원 역량이 대폭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조직이 탄력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도록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서비스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클라우드 전환 성공에 들뜬 AWS

그동안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던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대한항공 IT시스템을 100%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2018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10년간 운영 비용 포함 총 2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국내 IT서비스 기업 LG CNS와 손을 잡은 AWS는 3년 간 대한항공의 IT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작업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전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관을 추진하면서 관련 직원들이 데이터 및 고객 중심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WS 이노베이션 빌더(Innovation Builder)'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약 5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술 기초교육을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사업부문과 기술부문의 협업 강화, AWS 클라우드를 활용한 아이디어 역량 구축 등 전사적인 전파 노력을 기울였다.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 IT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전환한 사례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AWS는 항공 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대형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AWS 공개 저격한 오라클

하지만 이런 AWS의 아성에 도전하는 경쟁사들의 공세도 더 거세지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후발주자에 속하는 오라클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AWS의 데이터 이전 비용이 비싸다"고 공개 저격하며 "오라클 클라우드의 네트워크 이그레스 비용은 AWS에 비해 87~95% 저렴하다"고 어필했다.

네트워크 이그레스 비용은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다른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리전)로 옮길 때 발생하는 비용으로, AWS의 비용 정책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게 오라클의 지적이다.

오라클은 멀티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연동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등 AWS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또 낮은 네트워크 비용 설계와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서비스에 기본 탑재하는 등 높은 '가성비'를 어필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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