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자은도에 국내 최초 '섬 생활사 박물관' 짓는다

박물관 예정지 [신안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군은 국내 최초로 섬 생활사 박물관을 건립한다고 5일 밝혔다.

박물관은 2009년 폐교된 자은 두봉초등학교에 건립할 예정이다.

군은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한 뒤 2023년부터 150억을 들여 '한국섬생활사박물관' 건립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섬'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국섬생활사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끝냈다.

신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25개 섬을 보유한 지자체다.

섬의 가치를 알리고 섬 문화의 다양성 홍보와 전승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체계적으로 연구·전승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섬 생활사를 주제로 한 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교 부지를 확보한 군은 2011년부터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과 함께 섬 문화자료 조사와 수집을 지속했다.

지난 10여 년간 흑산·홍도·가거도 등 신안군 섬 생활사 자료뿐만 아니라 진도·완도·통영·옹진 등 전국 섬 지역 생활사 자료를 조사해 왔으며 조사 내용을 정리한 7권의 책도 발간했다.

그동안 수집한 자료는 신안군을 비롯해 주요 섬 지역 생활도구 1천254점, 우이도 문채옥 일가 생활문서 511점, 신안군 생활상 사진자료 1천767점 등 총 4천860점에 이른다.

수집한 생활도구는 섬의 자연·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 특징을 나타내며 그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섬사람들의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박우량 군수는 "대한민국을 지켜온 섬은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섬을 삶의 터전으로 일군 섬 주민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면서 "섬 주민이 만들어 사용한 생활 도구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