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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식품업계, 단백질 시장 정조준...色 짙어진 차별화 전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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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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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정민 기자] 미래 먹거리로 '단백질'을 낙점한 전통 식품기업들이 각자 색깔을 입힌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 진입 후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독자적으로 단백질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사업구조에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특히, 판 커지는 단백질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각사별 사업군 특성과 노하우를 접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기업들은 전통 육류, 우유 등 전통 단백질원을 강화하거나 대체육으로 세분화는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단백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먼저 '참치 명가(名家)' 동원그룹은 전날 계열사 동원홈푸드 산하에 축육부문을 신설하고 강동만 동원F&B(049770) 영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업부도 축육, 식재·조미, FS·외식, 온라인사업으로 재편했다. 향후 육류 제품을 온라인, 오프라인,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등 다양한 경로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단백질원 수산물에 이어 육류까지 사업을 확대해 단백질을 종합적으로 책임지는 '토탈 프로틴 바이더'로서 정체성을 재확립한 것이다. 2019년부터 미국 대체육 전문기업 비욘드미트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며 단백질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엿본 동원그룹이 자사 사업 특성을 반영해 시장 공략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 단백질 공급기업으로서 위치를 다지며 축산물 매출을 지난해 5,5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매일유업(005990)은 원유 제조 및 가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마시는 단백질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말 브랜드 셀렉스(성인영양식)를 사업부 별도법인으로 분할하고 헬스앤뉴트리션을 설립하기로 했다. 제품 연구개발(R&D)부터 마케팅, 판매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10월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개인맞춤형 영양 등 단백질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속가능성을 명목으로 단백질 시장에서 대체육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는 업체들도 있다. 올해 초 미래먹거리로 대체육을 꼽은 농심(004370)은 자체 개발한 대체 단백질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10여년만에 외식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사업에 재도전 한다. 식당을 찾은 고객에게 대체육 제품 홍보 및 인지도를 올리겠단 목표로 '비건 레스토랑'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대기업 계열 신세계푸드(031440)의 경우 지난 7월 대체 단백질 브랜드 '베러미트' 론칭해 B2B(기업간 거래)뿐만 아니라 B2C까지 아우르며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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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meat 제품. 출처=신세계푸드


포스트코로나 대비 나선 식품업계, 미래 성장동력은 '단백질'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식품강자들이 선두에 나서며 단백질 시장 경쟁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일상 속 건강 관리를 위한 단백질 제품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단백질 시장은 국내에선 인지도가 높지않아 주로 해외에서만 거론되는 분야였으나 지난해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다.

소비사 사이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진 것인데 면역력을 높이는 핵심 항체 구성 요소가 단백질이다. 한국인 식습관 특성상 단백질보단 탄수화물 등에 치우친 경향이 있어 부족한 단백질을 별도로 챙겨 먹어야한다는 필요성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단백질 섭취에 대한 니즈가 중장년층에서 젊은 층까지 확산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8년 2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약 2,5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5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면역력 향상을 넘어 근육 형성, 다이어트용으로 단백질을 찾는 소비자 니즈가 늘어난 것도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른 식품에 비해 지방 등 함량이 낮은 단백질 식품을 식사 대용으로 찾는 트렌드가 자리잡는 것이다. 더군다나 제조사 입장에서도 단백질 시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기존 사업군만으로는 안정적 성장이 어려운만큼 사업다각화를 꾀할 수 있어서다. 특히 대체육의 경우 탄소배출 등 원가 절감 요인도 있어 친환경 소비 기조에도 부합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원뿐만 아니라 대체 단백질까지 시장 대중화 및 빠른 성장 가능성이 두드러지는 추세"라며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안정적 체질개선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단백질 식품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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