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인스페이스, 3년 내 해외 상장 추진...드론 양산체계 구축에 200억 투입

[김가은 기자]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 사진=한컴그룹 제공

한컴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된 항공·우주 사업을 이끄는 한컴인스페이스가 3년 내 해외상장을 목표로 자체 위성과 드론을 기반으로 한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2일 온라인으로 열린 한컴그룹 항공·우주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한컴위성과 한컴드론을 통해 세계 유일의 우주-항공-지상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벨트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3년 내 해외 상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위성 영상 데이터 사업 진출…'한국의 맥사'로 키운다

이날 최 대표는 2022년 상반기 첫 자체 위성인 '세종1호' 발사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5기의 위성을 발사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자체 개발 정찰 드론 'HD-500'을 공개하며 교육용, 농업용, 국방용, 산업용 등 특수 목적용 드론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국내 우주산업은 시장 규모나 예산 인력 등에서 해외 선진국에 비해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지만 정부 주도로 단시간 내에 따라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최근 정부도 민간주도 우주 항공 산업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스페이스엑스 같은 우주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컴그룹도 위성 관련 서비스 분야의 세계 1위이자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키는 맥사 테크놀로지를 벤치마크해 위성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이 같은 자체 위성 확보를 기반으로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는 눈으로 보이는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다"며 "우주항공 데이터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농업시장에 우선 주력하고 산림자원 및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탐지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론 양산 체계에 200억 투입…국산화 기술력 확보

한컴인스페이스는 드론 양산체계를 위해 총 2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향후 외부 협력과 파트너를 통한 생산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드론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이나 비행 제어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컴인스페이스는 캐나다 영상 카메라 기업인 인피니티 옵틱스(INFINITI Optics)와 조인트 벤처(JV)를 설립, 초고해상도 센서 국산화와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피니티 옵틱스의 카메라 기술에 한컴인스페이스의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더해 국내외 인공위성 센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를 통해 개발한 고성능 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를 기반으로 군사용 감시 정찰 드론 등의 개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군에서는 초소형 드론 또는 생체 모방 곤충형 드론 등 정찰 드론에 관심이 많다"며 "현재 두 가지 형태의 드론 개발을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 "컴퓨터 비전기술을 통해 실외 뿐 아니라 실내 비행이 가능한 기술을 외부투자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라며 "자체적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표적 자폭 드론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중국 DJI 드론이 전세계 시장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이를 능가하기에는 아직 많은 부분이 역부족"이라면서도 "군용, 소방, 경찰 등 특수 목적에 최적화된 드론 개발 국산화에 집중,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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