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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코에 '칙칙'…간편하게 뿌리는 코로나 백신 개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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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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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뿌리는 형태의 비강 백신 예시. /사진=랭커스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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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뿌리는 형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주사형 백신에 비해 생산·보관방법이 용이하고, 어린이 등 주사를 꺼리는 사람들도 간편하게 접종할 수 있어 개발 기대감이 높다.

영국 랭커스터대, 미국 텍사스생물의학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난 8일 국제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코로나19 비강 스프레이 백신의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조류 바이러스의 일종인 뉴캐슬병 바이러스(NDV)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쥐와 햄스터에게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에 앞서 쥐와 햄스터에서 코에 뿌리는 형태의 백신을 분사했다. 쥐, 햄스터의 코와 폐를 관찰한 결과 바이러스 배출량이 상당 수준 감소했다. 백신 분사 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쥐, 햄스터는 코와 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바로 검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지점에 국소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면 질병을 막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존 워싱턴 랭커스터대 교수는 "비강 백신은 생산이나 적정 보관온도 등 유통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팬데믹과의 전쟁에서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사람에게 투여 가능한 비강 백신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고, 어린이같이 주사를 무서워하는 경우 간단하게 접종이 가능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주사형이다. 국내외 제약사들은 백신 접종 방법이 용이한 먹는 형태의 경구 백신, 뿌리는 형태의 비강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고은 기자 doremi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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