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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승부사 방준혁의 빅딜②] 본업 자신감 붙은 넷마블...이제 해외수출로 2조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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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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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입성을 공식화한 넷마블네오에 이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잼시티, 여기에 글로벌 3위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까지 더한 넷마블이 올해 본업인 게임사업에서 급격한 팽창을 꿈꾸고 있어 주목된다. 신사업으로 캐시카우를 확충한 넷마블이 이제는 숨고르기를 끝내고 국내 대표 게임사 타이틀을 다시 쥐겠다는 의지다.

제2의 나라-마블 이어 소셜카지노도? 넷마블 해외수출로 2조 번다

넷마블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대 및 강화를 위해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 지분 100%를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4970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이미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전년비 26% 고성장한 69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시장규모 역시 73억달러로 예상되며 연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넷마블 역시, 스핀엑스를 통해 1조원에 가까운 신규 해외매출을 창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넷마블은 해외서만 전체 매출의 72%를 벌어들였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가 북미-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넷마블 전체 매출의 15%까지 올라왔다. 핵심 캐시카우인 일곱개의 대죄 또한 매출 비중이 12%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올해 아시아 시장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제2의 나라와 출시를 앞둔 마블 퓨터 레볼루션, 스핀엑스 인수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넷마블의 해외매출은 2조원을 훌쩍 넘어설 공산이 크다. 중국시장이 4년째 닫힌 상황에서도 글로벌 넷마블의 꿈을 이뤄낸 것이다. 로열티 수익이 아닌 직접 수출로 이같은 거액을 벌어들이는 게임사는 국내에선 넷마블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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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사진 = 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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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3조? 韓-美 IPO 앞둔 넷마블네오-잼시티

한동안 투자사업에 몰두하던 넷마블은 올해 넷마블네오의 기업공개를 필두로 게임사업 본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투자업계(IB)에 따르면 넷마블네오는 지난달 15일 코스피 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 코스피 입성을 공식화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양사는 3조원 초반대의 공모시총을 목표로 실무작업이 한창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사례를 대입, 주가수익비율 35배 수준을 목표 벨류에이션으로 설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최소 3조원 이상의 몸값으로 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의 핵심 개발자회사인 넷마블네오는 지난 2016년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 일약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사로 발돋움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직후, 일매출 70억원대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을 평정했고 이후 2017년 일본 진출 이후, 매출 1위에 오르며 게임한류의 주역으로 꼽혔다.

지난 2018년에는 '더 킹 오프 파이터즈 올스타'를 개발, 일본과 대만 수출을 이뤄내며 넷마블의 글로벌 확장의 한축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제2의 나라'의 개발을 주도하며 국내시장을 넘어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81억원, 영업이익은 432억원, 당기순이익은 386억에 달하며 제2의 나라 실적이 반영될 경우,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넷마블이 자랑하는 북미 자회사 잼시티(Jam City) 또한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DPCM(DPCM Capital)과 합병,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준비가 한창이다. 증권가에선 잼시티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잼시티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1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현지 개발사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리고 있다. 해리포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해리포터:호그와트 미스터리'와 마블-디즈니 IP 기반의 캐시카우를 갖추고 있는데다 현지 인지도 또한 상당하다.

넷마블은 잼시티의 IPO를 계기로 북미 사업을 잼시티로 통합, 추후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작을 대거 공개할 공산이 크다. 실제 잼시티는 지난해 디즈니 이모지 블리츠 등 디즈니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내놔 일본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잼시티가 이번 합병을 통해 확보되는 약 4억달러(약 4500억원)의 자금으로 현지 M&A 시장에 직접 뛰어들 수 있게 돼 북미 현지개발자 채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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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정욱 넷마블 사업부장, 권영식 넷마블 대표,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 조두현 넷마블몬스터 개발총괄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 사진=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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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션' 갖춘 넷마블몬스터-넷마블넥서스 동시 출격

넷마블의 핵심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넥서스도 역시 내년 상반기 유력 IPO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두 회사 모두 다량의 캐시카우를 갖춰 '원타이틀' 개발사라는 오명을 벗은지 오래다. 양사 합산 추정 기업가치만 5조원을 상회한다.

방준혁 의장의 '복심', 김건 대표가 이끄는 넷마블몬스터는 '몬스터길들이기'의 개발사로 넷마블 초창기의 전성기를 열었고 이후 레이븐 등 다수의 흥행작을 발굴해 넷마블 코스피 입성의 1등 공신으로 불린다. 특히 '마블 퓨처파이트'를 통해 글로벌 1억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넷마블의 글로벌 확장에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최근 2년새 마땅한 흥행작을 내지 못한데다, 자회사 재편과 개발사 IPO 과정에서도 맏형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250억원, 영업손실 또한 150억원에 달하지만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계기로 캐시카우를 확충, 넷마블네오를 잇는 새로운 IPO 모멘텀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당장 8월 출시할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글로벌 성과에 따라 몸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올해 넷마블의 하반기 모멘텀을 이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개발사, 넷마블넥서스 또한 내년 IPO가 유력한 넷마블의 핵심 개발사다.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를 갖고 있어 넷마블 개발자회사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세븐나이츠2가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하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론칭 타이밍에 IPO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콘솔 등 넷마블의 플랫폼 다변화 전략 또한 넷마블넥서스가 맡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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