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올빼미·세상의 끝·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스위스에서의 나흘간 여정에서 네 부자가 나누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의 애증과 화해를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세 아들은 아버지에게 양가감정이 있다. 아버지는 그들이 가장 존경하는 든든한 존재인 동시에 평생 그들을 힘들게 했던 최악의 인물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스위스에 있는 안락사 전문병원으로 가는 여행에 아들들을 데리고 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고, 아들들 역시 부친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다.
이들은 마지막 여행에서 가보고 싶었던 관광지와 유적을 돌아보고 아버지의 젊은 시절과 아들들의 유년 시절을 추억하며 카트 경주, 캠핑 등을 즐긴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고백하고 싶어하고, 그 무엇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조언하고 싶어 한다. 아버지는 자신이 떠난 뒤 남겨질 아들들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을 스스로 깨닫도록 일부러 이런 여행 일정을 준비했다.
아버지와 세 아들의 대화 속에서는 단순히 가족사에 얽힌 사연이나 인생의 지혜뿐 아니라 각종 문학, 철학, 종교에 관한 지적 유희와 통찰이 가득하다.
영국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독스의 네 번째 소설이다.
박산호 옮김. 달의시간. 644쪽. 1만7천800원.
▲ 가면올빼미 = 중견 작가 공애린의 신작 장편소설. 자아 분열로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상처 받고 혼란스러운 삶을 그린다. 우울증, 자기혐오, 자살 충동 등에 시달리며 일탈하는 젊은이들에게 원래 자아에 충실한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애린은 '여성중앙' 공모를 통해 등단했다. 장편 '시간꽃', '그대 그리운 날에는 길 떠나리' 등과 20여 편의 중단편 소설을 펴냈다.
범우사. 284쪽. 1만4천 원.
▲ 세상의 끝 = 안토니우 로부 안투네스 지음.
앙골라에서 벌어진 식민지 전쟁에 참전하고 돌아온 포르투갈 중산층 남자의 회고담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모순을 드러낸 소설이다. 그는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를 상대로 앙골라에서 군의관으로 보낸 27개월의 경험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룻밤 동안 서사시처럼 읊조린다. 김용재 옮김.
봄날의책. 292쪽. 1만5천 원.
▲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 범죄를 저지른 1천명의 청소년들이 안면도 한 캠프에 참가했다가 좀비로 변하고, 무사히 살아남은 소수는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 카카오페이지에서 화제가 된 은상의 학원 장르물이다.
빚은책들. 280쪽. 1만4천8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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