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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배의정의 바르다 발선생] 무지외반증, '뼈 깎는 고통' 없이 해결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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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바른사랑병원 족부팀 배의정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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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리는 심한 통증이나 고난을 겪을 때 ‘뼈를 깎는 고통’에 비유한다. 뼈를 깎는 고통이 얼마나 심하길래 이렇게 말할까? 건강한 일반인이 살면서 이를 겪을 일은 극히 드물지만 무지외반증 치료를 받은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체감할 것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부위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치료는 변형각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고, 발가락이 맞닿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발볼이 넓은 신발과 인솔을 활용한다. 진행을 막을 수는 없지만 통증을 줄인다.

시간이 지나 중기에 접어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발가락에 변형이 오면, 주변 신경, 인대, 힘줄의 손상으로 보행불균형이 발생한다. 서 있거나 걸을 때 체중부하 축이 되는 엄지발가락이 본래 기능을 못 하면서 무릎, 고관절, 척추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그렇다면 수술은 왜 ‘뼈를 깎는 통증’을 겪어야 할까? 돌출된 뼈를 깎아 내측으로 당겨(회전) 정렬을 맞추는 절골법을 시행하기 떄문이다. 광범위 피부 절개 또한 원인이다. 위 술식 모두 돌출부위 절골을 위해 평균 4~5cm를 절개한다. 회복기간도 6~8주로 길고 발에 큰 흉터를 남긴다.

이런 부담을 보완하기 위해 필자는 학계 최신지견의 경피적 교정술을 시행한다. 경피적이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병변에 도달하는 비침습 술식이다. 또한 절골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춰 부분마취가 가능한다. 수술시간은 15분으로 짧으며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흉터를 남기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경피적 교정술은 치과에서 사용하는 얇은 기구를 통해 진행된다. 실시간 교정상태를 보여주는 영상추적장치를 통해 주변조직 침범 없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다..

치료부담이 크게 개선된 만큼 수술의 난도는 무척 높다. 제한된 시야 속에서 생소한 기구를 이용하는 만큼, 발의 해부학적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의료진에게 진료 받기를 바란다.

<바른사랑병원 족부팀 배의정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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