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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각국 규제 강화에 가상화폐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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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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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코인)들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상화폐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4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8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한데 이어 알트코인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226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도지코인은 27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지난 22일 40%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 강화로 가상화폐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암호화폐 채굴업체 90% 이상이 폐쇄된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요 은행과 결제 업체를 소환해 암호화폐 거래 단속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제재가 강화되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18일 코인 24종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중 원화 마켓(시장)에 상장한 코인은 10개로, 이들 코인은 업비트에서 오는 28일 12시에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한 번에 24개 코인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은 업비트 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거래소 중 두 번째로 거래 대금이 많은 빗썸도 지난 17일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업비트와 빗썸에서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들까지 포함하면 두 거래소의 원화 마켓에 상장한 코인 225개(중복 제외) 가운데 17개가 다음 달 중순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상화폐는 하향 곡선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는 ‘데드크로스’ 조짐을 보였다. 이는 장기적으로 약세장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당분간 기반이 약한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치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거래소들의 코인 정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일단 가격이 고점까지 가서 후퇴하면 상당 기간 동안 그 고점과 예전 저점 사이를 움직일 것 같다"며 "가상화폐가 가치저장 수단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거래수단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주식처럼 일정한 방향으로 우상향하는 안정성은 당분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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