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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전면등교’ 땐 부모 “학습결손부터 채워야” 자녀 생각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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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학기 등교확대 관련’ 설문조사 결과

한겨레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수업이 확대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월촌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학우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등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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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부터 시작되는 전면등교를 앞두고 각급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설문한 결과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부모가 등교확대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와 학부모는 2학기 학교에서 집중 지원해야 하는 분야로 학습결손을 꼽았지만, 정작 학생들은 또래활동 지원을 더 많이 꼽았다.

17일 교육부는 3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한 ‘2학기 등교확대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56만명, 학부모 95만명, 교사 14만명 등 모두 165만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2학기 등교 확대에 긍정적인 응답률은 학부모 77.7%, 교사 52.4%, 학생 49.7%였다. 학부모의 경우 학교급이 내려갈수록 긍정 응답률이 높았다. 고등학생 학부모(73.8%)에 견줘 초등학생 학부모는 79.2%, 유치원생 학부모는 82.9%가 등교 확대에 긍정적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중된 맞벌이 가구의 돌봄 부담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학기 전면 등교에 대비한 학교 방역 강화 방안은 교직원 백신 접종(59.7%), 방역지침 보완(45.4%), 급식운영 방안 개선(41.8%) 순으로 많이 꼽혔다. 이에 견줘 방역 도우미 지원(24.7%)이나 이동식 유전자증폭(PCR) 검사 활성화(21.3%)는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가 2학기 학교에서 집중 지원해야 하는 분야로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교과학습 역량 보완’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학생은 학습결손 해소(40.6%)보다 ‘또래활동, 교외체험학습 지원 등 학생활동 활성화’(66.4%)를 가장 많이 꼽았다는 점이다. 원격수업으로 등교일수가 줄어들어 또래와의 관계 형성 등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의 정서 발달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를 보면, 교우관계, 동아리 활동 등을 아우르는 학교생활 행복도 ‘높음’ 비율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견줘 중3은 4.9%포인트 감소한 59.5%, 고2는 3.5%포인트 감소한 61.2%로 나타났다.

한편, 교사들은 그동안 교육당국의 지원책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학교별 방역 인력 지원’(44.9%)을 꼽았다. 반면 ‘과밀학급 대상 기간제 교원 및 온라인 튜터 지원’이 효과적이었다고 꼽은 비율은 5%에 그쳤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설문조사로 확인된 의견을 반영해 20일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방안’을 발표한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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