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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 사태 이후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민간 개발사들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AI 스피커, 챗봇부터 시작하려는 민간 자율인증제는 AI 개발사들의 서비스 출시 전 검증을 돕고, 그 자체가 제품이 돼 글로벌 표준 논의에도 참여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되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장홍성 지능정보산업협회(AIIA)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말부터 시범도입할 '민간 자율인증제'를 정보통신 1등급 아파트 인증을 받는 것에 비유했다. 규제가 아니고, 꼭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받으면 '인증'이 되고 서비스 가치가 올라가는 제도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능정보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2016년 11월 설립한 지능정보산업협회는 한국 AI 업계 대표 민간 협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략'에서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함께 민간 자율인증제를 준비하는 임무를 맡았다.
장 협회장은 "AI 개발사들은 서비스 출시 전 부담이 큰데 제3자가 인증해주면 검증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정부 조달 때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협회가 민간 자율인증제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 것은 민간기업 입장에서 균형추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봤다. AI 서비스가 설명 가능하고 공정하게 마련되도록 데이터나 알고리즘 편향성 등을 보완하기 위한 자원과 기술을 지원해주는 성격도 있다. 다만 사람 생명과 직접 관계된 고위험 AI는 정부가 별도로 내후년부터 정부인증제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장 협회장은 "예를 들어 민간 부문에서 챗봇 신뢰성 검증 서비스 같은 인증 솔루션을 잘 만들면 그 자체가 제품이 돼 수출할 수도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기 때문에 하나의 산업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가 협회장을 맡은 지는 2년 반이 지났고, 앞으로 1년 임기가 남았다. 그간 회원사는 80곳에서 184개사로 늘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조찬 세미나와 만찬 네트워킹 행사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벤처캐피털(VC)까지 포함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만나는 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장 협회장은 "회원사 중 지난해 알체라, 바이브, 뷰노가 상장했고, 올해 모비젠도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13번째 유니콘 기업 등극으로 유명해진 안익진 몰로코 대표도 몇 달 전에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등 조찬 모임이 AI 스타트업 성공의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등이 수요기업이다. 최근엔 헬스케어 분야 수요기업인 고려대 안암병원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보맵'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다리를 놓기도 했다. 그는 "내년까지 250~300개로 회원사가 늘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 간 협업도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협회장은 SK텔레콤 광고데이터 CO(컴퍼니)장이기도 하다. 통신비 납부 내역을 기반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파일러를 위한 비금융 특화십'과 신한카드 등과 협업한 '가명정보 결합(민간데이터 댐)' '마이데이터 사업'도 이어나가고 있다.
[이승윤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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