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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바이오 주목하는 SK ICT 패밀리,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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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텔레콤과 SK플래닛이 3일 유방암 조기진단 기술 보유 기업인 베르티스에 대한 지분투자 및 AI 기술협력, 나아가 해외 진출 지원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중심이 되는 SK ICT 패밀리의 탈통신 전략, 나아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바이오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테오믹스의 강자, 베르티스

베르티스는 혈액 한 방울로 AI 기반 단백질 분석을 통해 유방암 등 주요 질병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학) 기반의 차세대 의료 기술 기업이다.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테오믹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질병의 근본 원인인 유전자(DNA)를 연구하는 지노믹스(Genomics)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면 최근에는 병의 발병 및 진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단백질 연구를 위한 프로테오믹스가 각광받고 있다.

DNA 분석을 통한 질병 연구의 기초 데이터로서의 역할에 머물렀던 지노믹스를 넘어 단백질의 기능 이상 및 구조 변형 유무 등을 분석해 질병 과정을 추적하는 기술인 프로테오믹스가 차세대 의료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티스는 국내에서 프로테오믹스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던 10여 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해 현재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방암 조기 진단 기기 마스토체크는 혈액 한 방울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SK플래닛 이한상 대표이사는 "국내 바이오 기업 중 프로테오믹스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베르티스의 기술과 당사의 딥러닝 기반 AI 기술이 더해지면 인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금융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혁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르티스의 한승만 대표는 "코로나19이후 진단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프로테오믹스 기업의 가치와 위상은 1년 만에 확연히 달라졌다"며 "SKT·SK플래닛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ICT 패밀리의 노림수

SK텔레콤과 SK플래닛은 이번 협력을 통해 심혈관 질환, 췌장암, 난소암, 우울증 등으로 진단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설립한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통해 이미 구독형 유전자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선정한 상태에서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과의 지분 투자, 파트너십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르티스와의 접점이 많은 이유다.

이번 협력에서 SK플래닛이 전면에 나섰지만, SK텔레콤이 사실상 이번 협력의 주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탈통신 전략과의 긴밀한 연결고리도 업계의 눈길을 끈다.

현재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설립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 탈통신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도 핵심 먹거리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진 SK텔레콤이 웨어러블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탈통신 전략 중 네트워크의 통신 인프라와 관련이 없는 사업은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SK텔레콤이 ICT 프레임을 내세워 베르티스의 손을 잡은 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매끄럽게 진입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는 평가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꿈

그룹 차원에서 SK는 고성장 바이오 분야로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의 확장을 전방위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SK㈜는 장동현 사장과 이포스케시 주요 주주인 제네톤(Genethon) 프레데릭 레바(Frederic Revah) 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권을 포함한 이포스케시 지분 70% 인수를 마무리하는 온라인 기념식(Deal Closing Ceremony)을 열기도 했다.

2017년 BMS(Bristol Myers Squibb)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 인수 등에 이어 3번째 CMO 인수다.

이 외에도 SK그룹은 관련 계열사를 동원해 바이오 산업에 전사적으로 뛰어들며 바이오·제약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서 베르티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SK ICT 패밀리가 새로운 접근을 시도, ICT 측면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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