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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쿠데타 정권 교육 안 받아"…미얀마 학생 90% 등교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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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얀마 카친주 한 도시에서 학생들이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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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에 반대 민주화운동이 계속되는 미얀마에서 학생 10명 중 9명이 등교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교원연맹(MTF)은 학생 90%가 쿠데타 체제 아래 교육을 거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군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새 학기 수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군사 노예 교육에 주입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새 학기 시작에 등교할 학생이 100만 명에 못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등록한 학생은 900만 명이 넘었습니다.

MTF는 만달레이와 양곤 등 학교에선 등록한 학생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미얀마나우는 소식통을 인용해 "한 고등학교는 이틀 동안 12명만 등록했다"고 했습니다.

한 파업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가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학교가 문을 연다면 우리는 의미 있는 그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을 것"이라며 "교육은 단순히 정보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한 교육은 따뜻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육받는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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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교사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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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신문에는 교사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파업 교사는 "쿠데타 이전에도 학생 수를 감당할 교사가 충분히 없었다"며 "교사를 정직시키고 고소하는 것은 정권을 지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에선 MTF에 소속된 40만 명의 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민불복종운동(CDM)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3만 명 이상이 군부에 의해 정직 처분을 받았고 100명 이상의 파업 교사가 선동죄로 기소됐습니다.

한 파업 교사는 "군부는 저항을 두려워한다"며 "그들은 우리를 협박해 다시 가르치도록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사는 자신이 파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군사 독재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 측 민주주의민족연맹(NDL)이 지난해 11월 8일 총선에서 83% 득표율로 하원 440석 가운데 315석, 상원 224석 중 161석을 차지하자 쿠데타를 일으킨 겁니다.

군부는 쿠데타의 이유를 부정 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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