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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전 세계서 하루 140명 목숨이…"여성 살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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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여성들이 하루에 140명 꼴로 배우자나 연인 같이 가까운 이들에게 살해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여성에 대한 폭력을 멈추라는 목소리가 오늘(26일) 지구촌 곳곳에 울려 퍼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흰옷을 입고 흰색 가면을 쓴 이들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국가적 위기상황입니다.]

막달레나, 아말, 노아.

이들이 들고 있는 팻말엔 올해 스페인에서 폭력으로 숨진 여성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올 한해에만 80명 넘는 여성이 폭력에 희생됐습니다.

[시위 참가자 : 우리가 겪고 있는 남성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여성 살해를 폭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올해에만 스페인에서 80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같은 날, 대서양 건너 남미 각국에서도 여성들의 구호와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여성 살해 그만!]

현지 시간 25일,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과 성 평등을 촉구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유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까운 남성과 가족의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여성이 5만 1천 명에 달했습니다.

하루 140명꼴입니다.

[시위 참가자 : 정부를 비롯해 모두가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여성들은 목숨까지 앗아가는 신체적 폭력, 성폭력뿐 아니라 고용과 임금 차별 등 사회적 폭력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에만 여성 192명이 연인이나 가족, 배우자 등 친밀한 남성에 살해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17명은 경찰에 보호요청까지 했지만 참변을 당했고, 지난 15년간 희생자 수는 1천672명에 달한다고 한국여성의전화는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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