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군에 끌려갔다가 이틀 만인 24일 주검이 돼 돌아온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 꼬 소 모 흘라잉(왼쪽)과 그의 친 형이자 미얀마 군부 내무부 차관 겸 경찰청장인 딴 흘라잉(오른쪽). /이리와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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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이리와다는 베테랑 민주화 운동가 꼬 소 모 흘라잉(53)이 군에 끌려간 지 이틀 만인 지난 24일(현지 시각) 사망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흘라잉은 지난 22일 바고 지역의 한 마을에 은신해 있다가 정보원의 밀고를 받고 마을을 급습한 군에 붙잡혔다. 목격자들은 체포 과정에서 군인이 흘라잉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세게 때렸다고 말했다. 흘라잉의 아내는 24일 군으로부터 남편이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군은 25일 저녁 치러진 장례식 전에 흘라잉의 가족에게 이미 관에 안치된 시신의 얼굴만 확인할 수 있게 허가했다. 그와 함께 군에 끌려간 마을 사람들의 안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흘라잉은 쿠데타 이후 내무부 차관 겸 경찰청장으로 영전한 딴 흘라잉 중장의 친동생이다. 형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동생은 군부 쿠데타가 반복됐던 미얀마에서 1988년부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아웅산 수치의 석방을 요구하는 학생 운동을 벌이다 13년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감옥살이를 했던 한 정치범 출신 인사는 이리와디에 “군인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흘라잉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며 “그는 좋은 지도자이자 노련한 운동가였다. 훌륭한 동지를 잃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흘라잉은 슬하에 다섯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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