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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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관련주들의 주가도 연일 출렁이고 있다. 이같은 변동성 확대가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빗썸코리아 주주사인 비덴트 주가는 지난달 2일 최고점인 1만645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최저점인 8700원까지 떨어졌다. 9000원대 초반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의 지주회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와 빗썸코리아 지분 10.25%를 보유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기술투자도 지난달 7일 1만355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800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두나무 지분 6.15%를 인수하면서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초 2000원대였지만 가상화폐 강세장 영향에 지난달 7일 최고점인 82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비트코인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현재 주가는 반토막 수준인 4000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여전히 폭락하는 등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 현재 비트코인은 42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4000만원’의 벽이 깨지며 3933만1000원까지 가격이 빠졌지만 다시 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도지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가상화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 중국발 이슈, BSC계열의 디파이 문제와 레버리지 청산 등 일주일치 악재가 몰리며 매도 압력을 높였다”며 “당분간 코인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부장은 “테슬라 등 일부 해외 (가상화폐) 관련주는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일각에선 가상화폐 급락세가 국내 주식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자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 붕괴는 증시뿐만 아니라 원자재 등 금융시장에서의 투기성 짙은 매매에 대한 부담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폭락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 패닉이 여타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지는 전염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상화폐 가격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금융기관 손실 확대 등 소위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에 기관투자가 비중이 낮다는 점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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