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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에 10년간 171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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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자계획에서 38조원 추가 확대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생산 능력 2배로 키울 것”

정부의 반도체 전략에 산업계 “환영”


한겨레

삼성전자 평택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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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3일 이 회사 평택공장에서 열린 민·관 합동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171조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선포식’ 때 밝혔던 기존 계획(133조원)보다 투자 규모를 38조원 늘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투자금으로 “첨단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차세대 D램에 극자외선(EUV)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나가고,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융합한 ‘HBM-PIM’, D램의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CXL D램’ 등 미래 메모리 솔루션 기술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며 “수성에 힘쓰기보다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팹리스 대상 아이피(I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호혜 제공, 시제품 생산 지원, 협력사 기술교육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확대하고 공급망 핵심 소재∙부품∙장비 업체는 물론 인재 육성을 위해 학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파운드리 분야는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국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많은 팹리스 창업이 이뤄지며 전반적인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기술력이 한 단계 높아지는 부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도 투자 확대 뜻을 밝혔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지금의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국내 설비 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금융·세제 지원을 포함한 정부의 ‘K-반도체 전략’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민관이 동반자로서 공동 대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대책을 포괄해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선담은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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