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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운임 강세에… 중고 컨테이너선 가격 올해만 18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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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벌크선) 운임 강세로 해운사들이 잇따라 배를 구하면서 중고선 가격과 용선료도 덩달아 뛰고 있다. 그만큼 선복이 부족하다는 해석과 함께 과거 운임을 잡아끌었던 ‘공급 과잉’ 문제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의 신조선가 지수가 연초보다 2.8% 오르는 동안 중고선가 지수는 26.9% 상승했다. 시황이 좋은 컨테이너선과 케이프사이즈(15만톤 이상)급 벌크선의 중고선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조선비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에서 컨테이너선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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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지 5년이 된 4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급 컨테이너는 4200만달러(약 47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보다 180% 올랐다. 새로만든 4500TEU급 컨테이너의 가격은 6500만 달러(약 730억원)로 같은 기간 30.7% 상승했다. 선령 5년의 17만톤급 벌크선도 중고선가가 연초보다 19% 올라, 신조선가 상승률(9%)을 웃돌았다.

배를 빌리는 용선료도 상승세다. 9000TEU급 컨테이너선 일일 용선료는 7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일일 용선료도 올해만 42.9% 오르며 3만달러를 넘어섰다.

새로 배를 만드는데 2년가량이 필요한 상황에서 운임이 강세인 지금 선사들이 최대한 많은 선박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3095.16로 지난해 4배 수준이다. 벌크선 운임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전날 기준 3254로 2010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신조선 발주로는 수요를 맞출 수 없으니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중고선이나 빌릴 배를 찾는 것”이라며 “컨테이너선의 경우 마땅한 물건을 찾기 어려워서 부르는게 값이 됐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처럼 중고선가나 용선료가 계속 오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박 운항 스케줄이 늘어지기 전까지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모두 공급 과잉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또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시장은 선박이 부족한게 아니라 선박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만들어졌다”며 “환경규제 문제도 있어 선사들이 신조선박을 발주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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