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연습·이렇게 환한 날에·녹즙 배달원 강정민
은퇴한 경찰 동철수가 특명을 받고 서울경찰청에 복귀하면서 다양한 사건들이 극적으로 벌어진다.
콜드 케이스, 즉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변방 부서에 배치된 동철수는 까칠하고 논리적인 희윤과 짝이 돼 영원히 묻힐 것 같던 진실을 파헤쳐낸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중노년층의 갈망과 집착이 인간적인 여운을 남긴다.
최혁곤은 직장인이면서 주말에 추리 소설을 쓴다. 2013년 장편소설 'B파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받았다. 장편 'B컷',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 등과 다수 단편을 펴냈다.
시공사. 408쪽. 1만5천원.
▲ 인간 연습 = 조정래가 지난 2006년 펴냈던 장편소설을 퇴고해서 출판사를 바꿔 출간한 개정판이다.
무기형을 받고 수십 년간 수형 생활을 해온 남파 간첩과 장기수가 전향 후 출소한 뒤에 엇갈린 길을 걷는다. 장기수 박동건은 소련 붕괴와 북한 국민의 참상을 보고 자괴감에 빠져 세상을 떠나지만, 간첩 윤혁은 패배감 속에 지내다 우연히 두 아이를 만나 삶의 의지를 다지며 인간다워지기 위한 연습을 한다.
조정래는 작가의 말에서 "내 문학에서 분단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이번 소설을 지었다"면서 "이 개정판을 정본으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해냄출판사. 232쪽. 1만6천800원.
▲ 이렇게 환한 날에 = 중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 '북어'로 유명한 배우식의 신간 시조집. 제6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작품집이라고 한다.
시조라고 했지만, 자유시와 크게 구별되지 않는 열린 형식을 보인다. 아름답고 투명한 시어로 세상 속 존재를 따뜻하게 노래한다.
'어떻게/ 알았을까?// 당신 몸 비밀번호.// 산새가/콕콕 누르자// 철커덕, 네가 열린다.// 안에는/ 달빛만 한 접시,// 보는 눈 가만/ 환해진다.' (시 '달빛 한 접시' 전문).
배우식은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2003년 '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그의 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싶다', 시조집 '인삼반가사유상' 등이 있다. 중앙대문인회 사무총장, 문학아카데미시인회장, '중앙대문학' 주간을 맡고 있다.
고요아침. 112쪽. 9천 원.
▲ 녹즙 배달원 강정민 = 수필가인 김현진이 녹즙 배달원으로 2년 정도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명랑 소설이다.
여성 청년이 녹즙 배달 업무를 하면서 웹툰 작가가 되려는 꿈에 다가가는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라는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대금을 상습 연체하거나 성희롱을 일삼는 손님 때문에 힘들어한다.
고달픈 일상을 달래려 술을 마시다 알코올의존증에 걸리지만, 친구의 도움과 꿈을 향한 의지로 완치 판정을 받고 웹툰 작가로 새 삶을 시작한다.
한겨레출판. 420쪽. 1만4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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