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화제의 신간> 민족학과 인류학 사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족학과 인류학 사전(피에르 봉트, 미셸 이자르 지음/류정아 옮김/15만원,낱권 2만5000원/커뮤니케이션북스)

인류학 최고의 사전이 발간됐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학 사전 중에 내용의 수준이나 규모의 방대함에서 어떤 사전도 따라올 수 없는 책이다. 저명한 인류학자 조르주 발랑디에(1920∼2016)는 ‘르몽드’지에서 이 사전을 “인류학을 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괄목할 만한 탐험의 영역으로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민족학과 인류학사전’은 20세기에 왕성한 활동을 한 전 세계 인류학자들의 협업의 결정판이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1908∼2009)를 비롯해 전 세계 인류학자 230명이 참여해 만들었다. 인간 삶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450개의 표제어는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가 직접 작성하여 필생의 고민과 업적이 농축되어 있다. 이 사전은 민족학과 인류학의 용어사전 형식을 빌려 동서고금 인간 삶의 근본을 탐구하는 지적 탐험의 시작점이자 인류의 앞길을 제시한다. 다양한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알고자 하는 내용들을 골라서 볼 수 있는 편리하고 유용한 책이다.

프랑스의 두 인류학자 피에르 봉트와 미셸 이자르가 수 년간 엮어 만들었지만 한글 번역판이 나오기까지는 무려 25년이 걸렸다.

이 책을 번역한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95년부터 번역 작업을 시작해 거의 반평생을 바쳐 번역본을 완성했다.

길고 긴 번역 작업이 헛되지는 않았다. 임경택 전북대 교수(전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는 “방대한 작업에 놀랐고, 다양한 세부 항목들과 각각의 설명의 깊이에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오명석 서울대 명예교수도 “한국 인류학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한다”며 “민족학과 인류학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이 한 번은 꼭 봐야 할 필독서”라고 추천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