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상복구·전면재검토 소모적 논쟁 우려…역사성·완성도 높여 조속 완성
경복궁 월대·육조거리 흔적 복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안을 보완·발전시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가능한 한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며 "문제점은 최소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3대 보완분야로 월대 복원 등 역사성 강화와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등의 활용, 주변 부지·건물과의 연계를 언급했다. 사진은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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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공사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돼 광화문 광장 공사를 원점으로 되돌릴 경우 400억원이란 예산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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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논란이 지속 제기됐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을 중단·폐기하는 대신 수정·보완하기로 결정했다. 오 시장은 원상복구하는 방안과 전면 재검토 방안 등도 고심했으나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과 시민들의 불편을 우려해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어 "서울시는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오히려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됐다가 지난해 11월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공사에 착수했다. 당시 환경,시민단체들은 졸속 추진이라며 중단을 촉구한 바 있고 오 시장 취임후에도 오 시장측에 이런 요구를 전달했다. 오 시장도 시장 출마에 앞서 "코로나19 가뜩이나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며 "그저 광장이 중앙이 아닌 편측에 있어야 한다는 건축가의 고집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장악한 서울시의회는 공사중단이 혈세낭비와 혼란을 초래한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총 800억 사업비 중 이날 기준 31% 공정률로 250억원 투입됐다.
오 시장도 취임 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원상복구안의 경우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하고 관련 기관과의 재논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면서 "전면 재검토안의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어야 하고 오히려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다" 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공사를 계속하는 대신 ▲역사성 강화▲스토리텔링▲ 상생전략 등의 3대 분야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일제감정기에 훼속된 경복궁 앞 월대를 복원시키고 육조 거리의 흔적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전 및 활용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방안을 적극 고민해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광화문광장의 주요 공간들이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개선·발전 방향을 담겠다고 했다.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보다 부각되는 상징물들을 조성하고 이순신 장군의 상유 12척, 23전 전승 등의 역사적 사실을 분수 형태로 담아내겠다고 했다.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이 광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오 시장은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보다는 시민 여러분 모두의 이해와 협조를 통해 광화문 광장이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면서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이 마무리되는 즉시 시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결정으로 재구조화 마무리는 당초 올 10월보다 1~2개월 정도 늦추질 것으로 보인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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