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을 입은 한 사람이 아스트라제네카 홍보 배너 앞을 지나고 있다./EPA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럽연합(EU)이 유럽의 백신 부족 대란을 가져온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에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EU에서는 역내 백신 공급 지연과 관련해 AZ를 고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AZ가 유럽 전역에 공급하기로 약속했던 백신이 1분기와 2분기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고, 이에 EU 국가에서 백신 공급이 지연됐다는 이유다.
AZ는 1분기 EU에 백신 1억2000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약속한 물량의 4분의 1에 불과한 3000만회분만 전달했다. AZ는 2분기 EU 공급 물량도 1억8000만회분에서 7000만회분으로 줄인 상태다.
스티븐 도널리 아일랜드 보건장관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와 관련해서는 EU 집행위원회가 소송 준비를 시작했다”며 “아일랜드에도 4∼6월 공급 계약을 전혀 지키지 못하고 있어 참가했다”고 밝혔다.
소송 제기와 관련, 27개 EU 회원국 대다수가 이를 지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집행위는 향후 며칠간 회원국들에게 소송 동의 서명을 받아 법적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5~6개 국가들은 이번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소송을 제기한다고 해서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다른 외교관은 AZ가 EU와 맺은 계약서에 명시된 백신 물량을 공급하도록 하는 게 이번 소송의 목적이라고 했다.
몇몇 대사들은 AZ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며 소송에 따르는 부작용도 언급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에 비해 현재 AZ의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현저히 낮은 상태기 때문이다.
[김수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