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크·위즈덤트리 등 7개사… 美증권거래위원회 심사
-코인베이스, 나스닥 직상장… 가상화폐 시장 이정표
-"변동성 크기 예의주시… 정부 규제 가능성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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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조만간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미국 자산운용회사 반에크가 신청한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심사 결과가 발표된다. 또 미국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상장 소식도 비트코인 ETF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SEC는 이달 말 비트코인 ETF인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대한 승인 심사 결과를 내놓는다. 최근 SEC는 반에크에 이어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ETF 심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미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도 비트코인 ETF 출시를 예고했다. 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을 신청한 곳은 올해 들어서만 7개사다.
미국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상장 소식도 비트코인 ETF 상장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제도권 밖을 맴돌던 코인이 ‘주류’에 편입되고 있다는 희망을 키워준 셈이다.
코인베이스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같은 절차를 밟으려는 후발주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코인베이스를 제외하고 상장 계획을 밝힌 암호화폐 거래소는 미국의 크라켄과 이스라엘의 이토로가 전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 상장은 가상화폐 시장의 큰 이정표로 두나무 등의 글로벌 주요 거래소 상장에도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인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를 지난 15일 출시됐다”며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면 국내 비트코인 ETF 상장 가능성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 투자금 유입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공식 인정’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의 미국 증시 상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ETF가 상장하면 국내 증권시장에서도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ETF는 가상화폐보다 안정성이 보장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페이팔, 스퀘어, 테슬라, 스타벅스 등 미국 업체들이 가상화폐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제도권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 출시를 준비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높은 기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메가 트렌드’의 첫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크기에 예의주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규제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도 크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정부가 허용해야만 비트코인이 확실히 (자산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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