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吳 "협치" 다음날, 서울시의장 "하루아침에 정책 바꾸면 안돼"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를 찾아 김인호 시의회 의장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오 시장의 1년 3개월 임기동안 원할한 시정 운영 등을 위해서는 서울시의회의 협조가 절실하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인호 서울시의장이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의 주요 정책 공약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겠다는 뜻은 없다”면서도 “하루아침에 많은 변경이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취임 첫날 서울시의회를 찾아 ‘협치’를 부탁한 지 하루만으로, 일종의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김 의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 시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서로 마음을 맞추고 힘을 합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소통을 잘해서 시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은 ‘원칙 있는 시정에 한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이 소외와 차별 없는 포용 도시로 나아갔다는 사실은 시민 여러분께서도 모두 인지하실 것”이라며 “시장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많은 변경이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광화문광장 공사 중단에 대해서는 “이미 예산 투입이 많이 됐는데 지금 중단한다는 건 혈세 낭비”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서쪽 편도 6차로의 도로를 모두 없애 광장으로 편입하고, 주한 미군 대사관 쪽 동쪽 도로를 7~9차로로 넓혀 양방향 차량 통행을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역점사업 중 하나다. 광화문광장은 오 시장이 지난 2009년 서울시장으로 재임했을 때 완성한 것으로, 재구조화를 두고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여기서 사업을 중단한다면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며 “시장이 마음대로 중단할 사항은 아니다. 의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109명의 서울시 의원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오 시장이 내놓은 한강 변 아파트 35층 제한 완화와 관련해 ‘시장 전결사항으로 할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장은 “아니다. 의회 조례 개정 등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므로 어떤 개발방식이 유리한지 논의해서 필요하다고 한다면 집행부와 협의해 추진해나가겠다”며 “저희가 무조건 다수당이라고 해서 반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뒀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에 대한 예산 삭감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여기서 바로 가부 결정을 하는 것은 앞서가는 것이고, 심도 있게 논의해서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만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 중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을 둘러싼 생태탕 식당 일가 인터뷰가 보도되면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