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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청소노동자만을 위한 벤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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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민 아이디어 실제 구현

‘먼 거리 이동 휴식’ 불편 해결

약품 폐기 ‘약쏙상자’ 등 제작

[경향신문]

경향신문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청소노동자들만을 위한 벤치가 들어선다.

청소노동자들은 외부 공간에서 작업 후 휴식을 위해 먼 거리의 휴게공간까지 걸어가지 않고 벤치에서 쉴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대학생 고대호씨가 제안한 청소노동자를 위한 ‘휴식충전소 벤치’(조감도)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시범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고씨는 재학 중인 학교의 청소노동자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청소노동자들의 휴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자신이 평소 고민해온 생각을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문제발굴 공모전’을 통해 제안했고, 팀원으로 참여해 디자인 개발에 힘을 보탰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청소노동자들은 작업 종료 후 휴게공간까지 가는 거리가 멀어 대부분 가까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지만, 시민들이 이용하는 벤치에서 쉬기 어려워 충분한 휴식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설치되는 벤치는 다리를 편안하게 뻗을 수 있는 발 받침대와 기댈 수 있는 등받이, 해를 가릴 수 있는 파라솔, 청소도구 거치대 등이 설치돼 ‘야외 휴식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서울시는 ‘휴식충전소 벤치’를 비롯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제안한 각종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한 ‘디자인거버넌스’ 5개 프로젝트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올바른 의약품 폐기를 위한 서비스디자인 ‘약쏙상자’, 1인 가구 안전교육을 위한 재난안전 서비스디자인 ‘안전키트’, 학대 피해아동의 마음을 치유하는 서비스디자인 ‘호야토토’, 초등학교 대상 직업 인식개선을 위한 온라인게임 ‘쿡쿡콕콕’ ‘다가치 잡스잡스’ 등이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서울 디자인거버넌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할 수 있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디자인거버넌스의 주제들은 대부분 공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거나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민의 요구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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