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지난 1일 빈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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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중앙집중화된 백신 승인·분배방식이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회원국들이 자체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EU 전체인구 4억4700만명 중 현재 코로나 백신을 1회라도 접종한 비율은 5.5%에 불과하다고 CNN이 2일(현지 시각) 전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1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이스라엘과 코로나 백신 생산·개발을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화이자 백신을 대량 확보한 이스라엘은 두 달간 전체 인구(930만명)의 절반(472만여 명)이 1차 접종을, 36%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쳐 세계에서 가장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르다.
쿠르츠 총리는 인터뷰에서 “유럽의약품청(EMA)의 백신 승인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차세대 백신 생산에서 더는 EU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는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오스트리아 공급과 현지 생산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백신 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덴마크의 여성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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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도 이날 현지 언론에 유럽은 백신 확보를 혼자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레데릭센 총리와 쿠르츠 총리는 오는 4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 측과 코로나 백신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헝가리는 EU 회원국 중 최초로 중국 시노팜 백신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졸탄 코박스 헝가리 대외관계 국무장관은 “EU의 중앙집중화된 (백신 배포) 방식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EU의 방식은 영국, 이스라엘, 미국 등과 비교해서도 실패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체코 프라하를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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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도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러시아와 중국 백신을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들에게 백신에 이념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늦어지자 러시아 스푸트니크 V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스푸트니크 V는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EM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3개뿐이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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