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국제 무역 결제 수단으로 활용 가능" 주장
전력 소모는 걸림돌…ESG 문제 우려돼 기관투자 주저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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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4900만원대로 떨어졌던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500만원대로 급반등했다. 시티그룹이 국제 무역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금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간기업 중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비중을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0.4% 하락한 5621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25분에는 5740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오전 3시1분 4975만5000원까지 떨어진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미국 시티그룹이 비트코인을 향후 국제 무역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다고 주장한 소식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향후 국제 무역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2018년 광풍 때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전력 소모 문제가 기관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은 “비트코인 채굴 시 전력 소모가 커 기관투자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를 우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발표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서 연간 소모되는 전력량은 시간당 63.32테라와트로 1기가와트급 원자력 발전소 7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비슷하다.
미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가상통화 관련 상품 거래를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골드만삭스 관계자를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가상통화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가상통화 거래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가상통화 거래 데스크에선 비트코인 선물, 역외선물환 상품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2018년에도 거래 데스크를 개설했지만 가상통화 시장이 침체되자 폐쇄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민간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더 매입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지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1500만달러(약 167억5600만원)를 사용해 비트코인 328개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총 9만859개로 늘었다. 이날 가격 기준 약 5조700억원에 달한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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