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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대한전선 모회사 호반그룹, '특허 소송' 판결 앞두고 LS 지분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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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한전선 모회사 호반그룹이 LS전선의 모회사인 LS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LS 지분을 3% 미만 수준에서 매수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침해 소송 2심 판결을 앞두고 진행한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매수가 소송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반그룹이 자회사 대한전선과 LS전선 간 법정 다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자 LS전선 모회사가 가진 지분을 매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LS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비상장 자회사인 LS전선 지분 92.3%를 소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단순 투자'라며 선을 그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3% 미만의 소수 지분으로, 미래 성장성을 내다본 투자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LS전선 동해 사업장에서 수출할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제공=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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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LS전선은 대한전선을 상대로 '회사(대한전선)가 제조, 판매하는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부스덕트(Busduct)는 건축물에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는 배전 수단으로 조인트 키트는 개별 버스덕트를 연결해 전류 흐름을 유지하는 부품이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2022년 9월 LS전선의 일부 승소 판결을 했는데 양측은 이에 불복해 2심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13일 특허법원 제24부가 내릴 항소심 판결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 소송과 별개로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가운종합건축사무소를 통해 대한전선에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한전선과 가운종합건축사무소 관계자 등을 형사 입건하고, 지난해 11월까지 대한전선에 대해 모두 세 차례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LS전선은 2007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고 2009년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LS전선에 따르면 기술 유출 의혹을 받는 가운종합건축사무소는 2008∼2023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1∼4동)의 건축 설계를 전담했으며, 이후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공장 건설을 맡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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