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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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장 큰 불안 요소인 변동성이 23일 빛을 발했다. 6만 달러를 넘보며 고공질주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4만 달러 대로 급락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개당 5만8000달러를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23일 오후 2시 26분에 4만8690달러까지 떨어졌다. 15% 넘게 급락한 셈이다. 오후 5시 현재 4만971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2%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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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또 비트코인 저격 “비효율적 결제 방식”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딜북 컨퍼런스’에 출연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뉴욕타임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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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계속되는 ‘비트코인 때리기’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야후 파이낸스는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옐런의 경고 이후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가 온라인으로 주최한 ‘딜북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채굴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매우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어마어마하다”고 비판했다.
암호화폐를 발행(채굴)하기 위해선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풀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많은 컴퓨터에서 열과 소음이 나오고, 막대한 전력이 소모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력은 아르헨티나 국민 전체 전력 소비량보다 많다.
출렁이는 비트코인 가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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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이 공식 석상에서 비트코인에 경고를 한 건 벌써 세 번째다. 지난달 인준 청문회에선 “비트코인이 돈세탁에 이용됐다”고 했다. 지난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선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컨퍼런스에서도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하고, 종종 불법적 금융 행위에 쓰였다”며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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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비트코인 왜 비싼지 모르겠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2.2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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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수장들은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비트코인이 왜 비싼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비트코인 상승은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투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대량 구매, 기관 투자자들의 활용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단기 급등이고, 비트코인은 태생적으로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최근 “비트코인이 진짜 화폐가 아니며 ECB가 비트코인을 사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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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비트코인 비싸다” 발언에도 뒤늦게 반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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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가격이 좀 비싸긴 하다" 발언에 뒤늦게 반응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껴안으면서 가격이 약 50% 올랐지만, 다시 냉대하면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머스크의 발언 시점과 비트코인 급락 시점이 하루 이상 차이가 있었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미 비즈니스전문지 엔터프리너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트윗으로) 말한 뒤에도 가격은 22일(현지시간)까지 계속 올랐다”며 “그가 가격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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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불안감 커져 “디지털 자산, 광신도 같아”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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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CNBC는 “(머스크의 트윗이나 옐런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10% 넘는 가격 변동은 암호화폐에서 보기 힘든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윌 홉스 바클레이스의 수석 투자자는 “디지털 자산은 점점 광신도처럼 보인다”며 “금리가 오르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비트코인)의 훼손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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