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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6400만원 돌파…비트코인 20개면 '서울 아파트 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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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무서운 질주다. 20일 오전 2시 20분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6480만원을 넘어섰다. 이날 자정부터 불과 10시간만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550만원 이상 훌쩍 뛰어 오른 것이다. 상승률은 9.45%. 빗썸의 거래약만 4190억원에 달했다.

비트코인의 폭등에는 미국 전지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폐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일 때 단지 바보들만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올렸다. 이어 "비트코인 투자가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는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화폐와 거의 다름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장펑차오가 블룸버그 아시아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이유를 궁금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머스크가 답변을 한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8일 미국 증시에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구매 사실을 공시하고 전기차 구매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뿐만이 아니라 트위터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도 지난 12일 미국의 유명 래퍼인 제이 지와 함께 2천36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기부해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비트코인의 앞 글자를 따서 'B트러스트'라고 명명한 이 펀드의 목표는 '비트코인을 인터넷의 통화로 만드는 것'이다. 또 폴 튜더 존스, 마이크 노보그라츠, 앤서니 스카라무치 등 월가의 전문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비트코인 20개면 '서울 아파트 1채'

비트코인 20개면 이날 오전 시세로 약 13억원. 서울시내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당연히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지켜만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릴 수 없다. 최근 한국의 부동산 시장처럼 자산 가격이 급등해 상대적으로 빈곤해지는 '벼락 거지'라는 용어까지 떠올릴 정도다.

수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며 비트코인이 시가총액도 무려 1조 달러를 넘기며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4500만달러 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5만4000달러를 가뿐하게 넘기고 미국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들어 5만5000달러선에 근접했다. 한국시간으론 20일 오전 5시 26분 기준 비트코인은 5만4972달러다.

'주가 총액 1조달러'는 테슬라(70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현재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조 달러를 넘는 애플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당연히 '회의론'도 있다.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워런 버핏이나 과학기술 분야에서 높은 식견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을 지지하지 않다. 미 재무장관 재닛 옐런이나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등 이른바 당국자는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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