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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5500만원)에 근접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 해외주식은 물론 국내증시 관련주들까지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5000만원을 넘긴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 때문이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기에 비트코인이 테슬라의 플랫폼 금융서비스에 쓰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 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소식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가상자산들의 신뢰가 높아질 기회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페이팔홀딩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299.34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이달 들어서만 60달러 이상 급등하는 상승세를 보여줬다.
전일 댄 슐먼(Dan Schulman)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디지털 지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디지털화폐(CBDC) 유통업체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슐먼 페이팔 CEO는 "수년 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디지털 지갑을 보유하게 될 것인지를 감안한다면 중앙은행과 정부의 디지털 화폐를 유통하는 완벽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퀘어 주가 역시 지난 12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스퀘어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4709개 매입에 5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최근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투자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 자회사인 자산운용사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에 추가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에 꾸준히 관심을 표해왔던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360만 달러(약 26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500개를 기부해 관련 펀드를 조성했다. 도시 CEO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설립한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를 통해 비트코인 4700여개를 구매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도 연내 가상 자산 결제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면 마스터카드 이용자는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대형 수탁은행인 BNY멜론은행이 자산운용 고객들을 위해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가상자산의 보유와 이전, 발행 업무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 출시를 승인했다. 승인된 비트코인 ETF는 ‘BTCC’라는 티커명으로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서 공식 거래될 예정이다.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창업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다른 기업들도 테슬라처럼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품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 변수도 남아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가 불법 금융에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는 가상화폐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두드러지면서 한국거래소는 관련 종목 모니터링에 들어간 바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지난달 29일 3820원에서 지난 9일 5250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0일 8% 이상 급락하며 400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위지트의 경우도 지난 9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으나 10일 6% 이상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경우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 것으로 보면 된다”며 “최근 비트코인 관련주들도 급등해온 만큼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예신 기자 yea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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