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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나경원·오세훈, "방역 정치화 시작은 文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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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저격'하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일제히 반발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빅3'로 꼽히는 이른바 '안·오·나'(안철수·오세훈·나경원)가 서로를 견제하는 한편 정부에는 한 목소리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앞서 정 총리는 2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어제 정치권 일각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혹은 '비과학적·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를 요구했다고 한다.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21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행성 동물인가, 오후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한가"라며 정부의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 방역 대책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 총리께서는 현장의 자영업자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라며 "최소한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업종별 차등도 거부한 정부에 대해 촉구한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매번 주먹구구식·탁상행정식 코로나19 방역대책 발표가 아니라,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맞춤형 세밀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청"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서 1년이 지나도록 섬세한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자 현장의 거센 반발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정세균 총리, 말은 바로 하자"며 "과연 누가 방역을 정치에 이용했습니까. 누가 대규모 감염의 빌미를 제공했습니까.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이 정권의 '방역의 정치화', 국민은 다 알고 계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선심 쓰듯 여행가라, 외식해라 쿠폰 나눠주다 감염이 확산되니 뒤늦게 백지화한 사실을 정 총리는 망각했습니까"라며 "주먹구구식 탁상 방역수칙으로 자영업자들 속을 태우고, 기껏 개선한 방역수칙은 국민을 더 약 올렸다. '코로나는 9시 전에만 걸리는 거야' 국민이 오죽하면 이런 말씀을 하시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면적당 수용인원을 기준으로 하고 업종과 영업시간은 풀자고 제가 수차례 말씀드렸다. 1월 4일 '지속 가능한 방역'을 최초로 말씀드렸고, 출마 선언에서도 '삶의 붕괴를 막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진심어린 제안이 어째서 방역을 정치에 이용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까. 국민을 우습게 보고, 국민을 그저 계도의 대상 정도로만 여기는 오만이 깔렸다. 정 총리, 사과하라. 정 총리야말로 지금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민심을 차갑게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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