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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바이든, 美보건부 차관보에 트랜스젠더 출신 레이첼 레빈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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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레이첼 레빈 보건복지부 차관보 지명자. [출처 = 레이첼 레빈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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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신임 정부의 보건복지부 차관보 자리에 레이첼 레빈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64)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차관보에 임명될 경우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한 최초의 공개적인 트랜스젠더 연방정부 공직자가 될 예정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레이첼 레빈 박사가 우리에게 필요한 안정적인 리더십과 전문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우편번호나 인종, 종교, 성적 성향, 성 정체성, 장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우리 행정부의 보건 노력을 이끌기 위해 내린 역사적이고 충분한 자격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소아과 전문의 출신의 레빈 박사는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의 권유를 받아 2017년 주 보건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하버드대와 툴란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과거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사태와 의료용 마리화나, 섭식장애, 성소수자(LGBTQ) 의약품에 대해 저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그가 "공화당 주도의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인준을 세 차례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팬데믹 사태에서 주정부 대응을 맡아오면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일부 대중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레빈 박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9년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주변에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WP와의 인터뷰에서 남성인 '리처드 레빈'에서 여성 '레이첼 레빈'으로의 전환이 느린 속도로 수많은 조사과정을 거쳐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일 바이든 신임 행정부가 출범하면 레빈 박사는 하비에르 베세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미국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책임지게 된다. 앞서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라티노' 출신의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초대 보건장관으로 깜짝 발탁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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