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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19로 바뀐 대리운전 풍속도…오후 9시께 기사 호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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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대리운전 잡기 어렵고 기사도 야간호출 사라져 수입 급감

연합뉴스

대리운전(PG)
[제작 이태호, 조혜인] 일러스트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오후 9시에는 대리운전 잡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할 정도라니까요."

경북 포항시민 A(42)씨는 최근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곁들인 뒤 대리운전기사를 호출했다가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식당 실내 영업 마감인 오후 9시 직전에 대리운전기사를 요청했으나 어디에서도 응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일정 때문에 차량을 집에 가져가야 했던 A씨는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대리운전기사를 만나 귀가할 수 있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식당 실내 영업이 오후 9시에 끝나면서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대리운전기사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마감 시간 즈음에 취객들이 대리운전기사를 한꺼번에 부르면서 발생한 일이다.

상당수 시민은 급한 마음에 대리운전비의 2배를 준다는 뜻에서 "더블"을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한 시민은 "'더블'을 부르지 않으면 대리기사가 배정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리운전기사 처지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오후 10시 이후 새벽까지 호출이 이어져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밤늦게 영업하는 식당, 주점 등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호출이 급감해 수입이 줄었다.

결국 대리운전기사는 예전 같으면 하루 일 초반에 해당하는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 사이 집중적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 대리운전기사는 "(코로나19) 전에는 하루에 다섯 콜(호출)에서 열 콜 정도 받아 일당이 좀 됐는데 요새는 한두 콜밖에 안 된다"며 "사정이 이러니 아예 안 나오는 대리기사도 많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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