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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아기 사진을 퍼트리자 범죄율이 6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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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넛지의 천재들

뉴스1

넛지의 천재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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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리처드 탈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넛지 이론'을 소개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넛지를 활용해 정부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힘써왔다.

오길비체인지도 이 가운데 하나다. 저자 제즈 그룸은 세계적인 마케팅 회사 오길비에 넛지를 사업에 적용하는 행동과학 연구소 '오길비 체인지'를 세웠다.

책은 이 연구소가 전 세계의 사업 현장에서 실시한 수많은 넛지 프로젝트의 생생한 과정을 전달한다.

연구소의 첫번째 넛지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에서 시작됐다. 길거리 폭동이 끊이지 않자 해결책으로인간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방안을 떠올렸다.

이들은 거리에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하는 대신 아기들의 귀여운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에 사는 아기 얼굴을 모으고 가게 셔터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는 반사회적 범죄를 65퍼센트가량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칸 국제광고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그 성과를 증명했다.

칠레의 돼지 도살장은 근무자들이 손을 제대로 씻지 않는 것이 골칫거리였다. 오길비체인지는 휴식 시간마다 근무자들의 손에 보기에 불쾌감을 주는 세균 모양의 스탬프를 찍기 시작했다.

이후 근무자들은 손을 제때 씻을 뿐만 아니라 충분히 오랜 시간 씻기 시작했다. 이러한 행동 변화는 세균 스탬프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유지됐다.

이처럼 넛지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로 행동경제학에서 사용된다. 이는 옆 사람의 팔을 잡아끌어서 어떤 행동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팔꿈치를 살짝 툭 치면서 어떤 행동을 유도한다는 의미이다.

◇넛지의 천재들/ 제즈 그룸, 에이프릴 벨라코트 지음 | 홍선영 옮김 | 리더스북/ 1만6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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