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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똑똑한’ 동학개미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장 주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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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경험한 개인투자자들 학습효과· 풍부한 시중 유동성, 시장에 긍정적

주식· 부동산 오르지만 실물 경제 악화될 경우 시장 속도 조절 가능성도

세계파이낸스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에 힘입어 올해 코스피지수가 상승랠리를 펼쳤다. 내년에도 개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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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코스피 상승장을 주도한 동학개미들이 내년에도 폭발적인 매수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2800선을 돌파하는 데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영향이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지수 상승에 따른 학습효과 등을 고려할 때 개인들의 주식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묻지마 투자’는 옛말…미래 유망 대형우량주 집중 매수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2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65조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종전 최대치인 2018년(10조9000억원) 기록을 6배 가량 웃돌았다.

특히 개미들은 과거와 달리 코스닥과 바이오주 중심의 ‘묻지마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 미래 유망 대형우량주를 대거 사들이며 지수를 이끌었다.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8조9669억원을 사들이며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2위도 삼성전자 우선주로 5조7174억원에 이른다. 두 종목을 합치면 14조6843억원 규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은 주가 상승이 장기간 진행된 이후 고점 부근에서 나타났다”며 “올해는 바닥에서 주식 비중을 늘렸던 유일한 사례로 집단적인 성공의 경험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개미들의 매수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주식이 자산 증식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금 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팽창 속도가 성장률보다 커지면서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돼 가격 상승을 유발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 이후 반등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의 학습효과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 가계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아직 낮은 점 등으로 볼 때 내년에도 개인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지난 3월 저점 이후 강한 반등의 연장선상에서 2600, 2700, 2800선을 연달아 돌파하며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유동성 환경도 긍정적이고 내년 경기 기대감도 높아 개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코로나19 재확산·차익실현 매물 등이 변수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종 바이러스 출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1 회계연도 예산안 서명 지연 이슈 등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변종 바이러스 감염력이 7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나친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내년 3월에는 공매도가 재개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 조정 가능성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 유동성으로 자산가치는 늘며 주식과 부동산은 오르지만 실물 경제는 오히려 악화되며 괴리감이 커지면 시장 역시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년 연말을 앞두고 벌어지는 대주주 요건 회피 물량도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년 이 시점이 되면 매물을 정리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하지만 대주주 요건이 10억원으로 유지되면서 올해는 매물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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