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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사기당했다” 물러서기 싫은 트럼프, 46분 동영상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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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누르면 트럼프에게 투표한 표, 바이든에게 가게 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선거를 사기 당했다”며 “사기가 있었다는 우리 말이 맞는다면, 바이든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46분 8초짜리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의 성명'이란 제목으로 2분 13초로 편집된 동영상을 올리고, 페이스북에 있는 긴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링크를 걸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 외교접견실에서 이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미 언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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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 주둔 미군들과 화상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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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를 배경으로 ‘미합중국 대통령'이라고 적힌 연단에 선 트럼프는 “이것이 아마 내가 한 가장 중요한 연설일 것”이라며 “터무니없게 길어진 11월 3일 대선에서 발생한 엄청난 선거 사기와 부정을 밝히려는 우리의 계속되는 노력에 대해 최신 정보를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는 “막대한 우편투표의 확대가 거대한 사기로 가는 수문(水門)을 열어줬다”며 “모든 경합주에서 주요한 규정 위반과 노골적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무엇보다 매우 의심스러운 회사가 있다. ‘도미니언’이라고 한다”며 “버튼을 누르면 트럼프에게 투표한 표가 바이든에게 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30주(州)에 개표기를 보급한 미국 도미니언사가 베네수엘라 등 사회주의 정권과 연계돼 있으며, 그 소프트웨어가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사전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충복으로 불려온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날 “현재까지 우리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을 만한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트럼프가 ‘선거 사기의 증거'라고 제시한 주장들을 검증해 봤지만,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도미니언 조작설'에 대해 그는 “선거 결과를 왜곡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조사에서 그를 입증할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린 것은 자신의 선거 불복 주장이 법원과 행정부, 언론 등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접 지지자들에게 호소하려 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의 동영상은 트위터에서 10만번 이상, 페이스북에서 20만번 이상 공유됐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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