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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구광모의 AI 특명…글로벌벤처 3곳 연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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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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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이달에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며 미래 혁신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괴적 혁신 기술을 앞서 준비하고 미래 먹거리 시드(Seed)를 발굴하자"는 구광모 LG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그룹 차원의 투자가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LG에 따르면 LG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이달 들어 이스라엘 AI 이미지 검색 기업 '사이트(Syte)'와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 벤처 '제브러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 미국의 모바일 광고에 특화된 '몰로코(Moloco)' 등 글로벌 스타트업 3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LG는 정확한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모두 합쳐 수백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사이트는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이미지 검색이 가능한 검색 엔진을 제공해 해당 서비스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 사진을 찍으면 가장 비슷한 것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 패션 분야 추천 알고리듬 기술면에서 독보적 수준으로 평가받는 사이트는 미국의 유명 모델 겸 영화배우인 킴 카다시안의 '스크린숍(Screenshop)', 영국의 종합쇼핑몰 '부후(boohoo)', 영국 최대 소매 기업 '막스앤드스펜서(Marks&Spencer)'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제브러 메디컬 비전은 엑스레이 같은 의료 영상을 AI 기술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헬스 케어 스타트업이다. 이미 전 세계 1100곳이 넘는 병원·의료기관이 제브러 메디컬 비전의 영상 분석기술을 제공받는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몰로코는 모바일 광고 스타트업으로 AI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맞춤 광고를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에게 적재적소에 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는 올 들어 빠른 속도로 AI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AI 기술로 차량 상태를 원격 진단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하는 이스라엘 기업 '오로라랩스'에 투자했다. 오로라랩스는 차량 시스템 결함이나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무선으로 자동 수리하는 혁신 기술로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한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들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6월 29일 만 40세에 그룹 회장에 오른 구 회장은 지난 2년여 간 LG의 공격적 스타트업 투자를 밀어붙여왔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AI와 빅데이터 기술 역량을 강조하며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파괴적인 혁신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을 앞서 준비하고 그룹의 미래 시드를 찾아 기회를 선점하는 데 집중하자"고 강조하며, 그룹의 AI·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추진 전략을 임직원들과 논의했다.

구 회장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2018년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5곳이 공동 출자한 총 4억2500만달러(약 4980억원)의 투자금을 통합 운용하며 AI는 물론 로봇·자율주행 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투자 중이다.

LG는 또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조성한 3200억원 규모 '그로스 액셀러레이션 펀드'에도 출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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