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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단독] SK그룹 `디지털 혁신` 1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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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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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나선 SK그룹이 당초 목표보다 1년 먼저 클라우드 전환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작년 11월 '디지털 딥체인지' 전략을 내놓고 2022년까지 2조원 이상을 투자해 그룹 계열사 주요 시스템의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전환율은 30%에 육박한다. 이대로라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빠른 내년 말께 디지털 혁신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대기업에도 녹록지 않은 과제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드는 데다 기존 업무 관행을 바꾸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SK는 그룹 전체가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그룹은 각 계열사를 모두 디지털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 뒤 매일 쏟아지는 업무 관련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연결'하고 '지능화'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계열사와 관계사가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필수인데, 이미 목표치의 30% 이상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속도전' 비결은 최고경영자(CEO)의 진두지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딥체인지'를 위한 방법론 중 하나로 디지털 전환을 꼽고, 주요 계열사 CEO들이 '딥체인지 수석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총수가 '데이터 드리븐 기업'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2조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를 몰아주니 주목할 만한 성과가 줄줄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계열사들이 머리를 맞대면서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 E&S 11번가 SK스토어 등 주요 계열사는 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기업별로 사내외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는 '데이터 레이크(Data Lake)'를 만들었다.

데이터 레이크란 물이 가득찬 '호수'처럼 가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할 수 있게 저장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말한다.

각 계열사는 이 같은 데이터 레이크를 기반으로 생산 수율을 높이거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긴급한 사안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시스템을 빠르게 만들어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의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 인프라 전환이 아닌 생존을 위한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에 가깝다"며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AI 기반 디지털 시스템 개발의 중요성을 더 크게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전략 컨트롤타워는 지난 30년간 각 관계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해서 업무 이해도가 높은 SK(주) C&C가 맡았다. SK(주)C&C는 50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인력과 200여 명의 AI 빅데이터 전문 분석 인력, 산업별 비즈니스 모델 개발·설계 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고객사 사업 내용을 분석하고 디지털 공통 플랫폼을 참고해 최적의 멀티 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시스템을 제안한다.

궁극적 목표는 '제조 혁신'과 '고객 행복'이다. 김완종 SK(주)C&C 클라우드 부문장은 "SK가 지향하는 디지털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되고 경제적인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증진하는 것"이라며 "제조 영역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친환경 프로세스를 확대하며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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