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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10월 신용대출 절반으로 뚝…가계대출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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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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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세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줄었고,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경우 연말 결산을 앞두고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헤 대출문턱을 더욱 높일 전망이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더욱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22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936억원으로 9월 말(649조8909억원)보다 4조6027억원 늘었다. 은행 영업일이 이달 말까지 5일가량 남았지만 증가폭이 9월(6조5757억원)보다 30% 줄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8월(8조4098억원)과 비교하면 45% 감소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전달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9월 4조4419억원이 늘었으나 이달 22일까지는 2조758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용대출 증가액도 급감했다. 이달 22일 기준 증가액은 1조6401억원으로 신용대출이 가장많이 증가했던 8월 4조705억원 대비 60%(2조4304억원) 줄었다. 매달 증감추이를 봤을때 남은 영업일을 고려해도 10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은행권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월별 상한 기준 '2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이유로 주택거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매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월 1만5604건에서 7월 1만647건, 8월 4985건, 9월 3677건, 10월 1118건 등으로 급감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규제 강화 이전에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신용대출에서 고소득자(소득 8000만원 이상)비중은 지난해 6월 30.6%에서 올해 6월 35.4%로 늘었다. 1~3등급의 고신용자(78.4→82.9%), 1억~2억원의 고액 대출(12.6→14.9%) 비중도 모두 커졌다. 지난 9월 신용대출이 급증해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여건이 되는 사람은 대부분 신용대출을 최대한 끌어썼다는 설명이다.

또 은행들이 총량 관리 차원에서 잇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속도는 더뎌졌다. 은행들은 고소득 고신용자의 소득대비 신용대출한도를 최대 300%에서 200% 수준으로 낮췄다. 우대금리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신용대출 금리도 0.2%포인트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선 금리 인상과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금리인상보단 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것에 은행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특히 고소득 고신용자의 대출한도가 크고, 생활자금 외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도 이부분을 조정해 대출 증가세를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대출 조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들어 신용대출과 대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정책대출과 금융지원이 이뤄지면서 여신 성장률이 계획을 웃돌았다"며 "하지만 3분기부터 수익성, 건전성 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4분기 여신은 9월 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계 신용대출 증가세는 취급 기준 강화로 완만해질 것이고, 기업대출도 9월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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