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5세대)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 2년째를 맞았지만 품질 논란이 여전하다는 점도 작용하는 모습이다. 연내 5G 가입자 '1000만명' 돌파가 확실하고 정치권의 가격 인하 압박까지 겹치면서 이통사들이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됐다.
이미 KT가 지난 5일 업계 최초로 월 4만원대와 월 6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통사 간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을 위한 스타트를 끊었다.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매달 3만3750원, 5만1750원을 납부하면 된다. 지금까지 알뜰폰을 제외한 이통사 5G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5만5000원(선택약정할인 적용 시 4만1250원)이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5G 중저가 요금제 내놓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4만~6만원대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통 3사가 출시한 5G 요금제에서 4만~6만원대가 비어 있다"며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가 나오면 시장 경쟁을 통해 통신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5G 중저가 요금제에서 이통사들이 5G 속도로 쓸 수 있는 데이터를 얼마나 제공할지가 관건이다. KT의 월 6만원대 '5G 심플' 요금제는 매달 기본 데이터 110GB를 제공하고, 이 데이터를 모두 쓰면 초당 5메가비트(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제공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5G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지난 8월 기준 27.26GB였다. 반면 월 4만원대 '5G 세이브' 요금제는 5G 속도로 제공되는 기본 데이터는 5GB에 불과하다. 이것을 소진하면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지만 속도는 최대 400Kbps로 제한된다. 5G 세이브 요금제를 두고 일각에서 '무늬만 5G 요금제'라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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