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에 美 추가 부양책 협상 교착 등 악재는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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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합의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국제 유가는 2% 넘게 상승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4일(현지 시간)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1%(0.84달러) 오른 41.0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2월물도 2.1%(0.87달러) 뛴 43.32달러에 체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합의 이행 강조가 유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매체인 SPA 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인 지난 13일 전화를 통해 원유 감산 약속을 다시 확인했다.
또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는 지난달 102%의 높은 원유 감산 이행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가 불안이 지속될 경우 OPEC+가 원유 감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부상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사우디는 당초 내년 초로 예정됐던 원유 감산 축소를 같은 해 1분기 말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오는 15일 주간 원유 재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위협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유가 상승을 일부 제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13일 5만2000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일주일 평균치도 다시 5만명대로 늘어났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오는 17일부터 비상 사태를 다시 선포할 예정이다. 파리ㆍ마르세유ㆍ리옹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들에는 이번 주말부터 야간 통행이 금지된다.
미국의 대선 전 추가 경기 부양책 도입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점도 원유 시장의 악재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 장관은 "(백악관과 민주당의) 입장 차를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부양 패키지 타결이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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